호주 멜버른시, '빅벨리' 시범사업 실시...서울시내 쓰레기통 문제 해결 도움 될까 관심
호주 멜버른시가 설치 예정인 스마트 쓰레기통 '빅벨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도심의 쓰레기통은 어느 나라에서나 골칫덩이다. 아무리 치워도 번번히 쓰리기통이 넘쳐 도시 미관을 훼손하기 일쑤다. 한때 아예 도심지 쓰레기통이 모두 치워진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불법 투기를 조장한다는 여론에 다시 갖다 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의 멜버른시가 쓰레기통이 꽉 차면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고 수거차가 출동하는 '스마트 쓰레기통'을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도 마찬가지 고민을 안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가 나올 경우 비슷한 시스템을 따라할 지 주목된다. 25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멜버른시는 쓰레기 배출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통합쓰레기 관리 프로그램(Integrated Waste Management Program)’을 수립했다. 기존 쓰레기통에 태양열로 작동되는 센서 부착해 쓰레기통에 일정량의 쓰레기가 차면 무선인터넷을 통해 중앙쓰레기관리 본부에 신호를 보내고, 본부는 수거 차량을 보내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스템이다. '빅벨리'(BigBelly Solar Compactor)라고 불리는 이 쓰레기통에는 태양열로 작동되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고, 내부에는 자동압축 장치가 있어 기존의 쓰레기통보다 약 5배의 쓰레기를 수용할 수 있다. 빅벨리는 기존 쓰레기통보다 쓰레기 수거를 86% 줄이는 한편 수거 차량의 운행 횟수 감소와 쓰레기 관리비용 절약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실시간 쓰레기 정보뿐만 아니라 월별, 분기별 쓰레기 발생 및 수거 등의 다양한 통계 수집 및 처리가 가능하다. 이처럼 멜버른시가 '스마트 쓰레기통'인 '빅벨리' 도입에 나선 것은 도심에서 나오는 연간 4800t의 쓰레기에 달하면서 빈번한 쓰레기통 넘침 현상이 발생해 도시 미관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속적으로 수거 인력, 차량 등을 투입해 관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었다. 시는 오는 9월부터 기존 50개의 쓰레기통에 태양열 센서를 부착해 새로운 쓰레기 관리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도심의 가장 복잡한 거리를 선정해 7대의 빅벨리 쓰레기통 설치할 계획이다. 센서 부착 사업에 3만5000 호주달러(약 3500만 원)와 빅벨리 쓰레기통 구입에 6000 호주달러(약 60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시는 약 2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도시 전체로 확대할 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