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이산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

헤어져 흩어진다는 뜻의 '이산(離散)'은 아마도 가족이라는 말에 붙는 가장 슬픈 단어일 것입니다. 분단으로 인해 이 슬픔을 안고 사는 이들이 남한에만 13만 명에 달했고 그 중 절반 가까이가 이미 숨졌습니다. 헤어진 아버지를, 어머니를, 아들을, 딸을, 동생들을 만날 날만을 기다리다 많은 이들이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존자도 70대 이상이 80%가 넘습니다. 이들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21일은 30년 전 남과 북의 이산가족이 처음으로 상봉한 날입니다. 이후 30년 동안 상봉 행사가 치러졌지만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복권 당첨에 비견할만한 확률과 운에 기대야 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 이 제한적인 기회나마 생기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다음달 10일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암시를 하고 있고 이 때문에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족을 그리워하며 가슴을 졸이고 있을 이들을 생각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에 위협받지 않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절실합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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