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국유기업 사정 칼날이 이번에는 중국 최대 국유기업인 시노펙(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을 겨눴다. 중국의 최고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가 기율 위반 혐의로 시노펙의 왕톈푸(王天普) 전 최고경영자(CEO)의 당적을 박탈했다고 신화망(新華網)이 19일 보도했다. 조사 결과 왕 전 사장은 금품 수수, 횡령 등 불법 행위와 함께 직권을 이용해 친척들을 위한 영리활동을 벌이면서 상부의 지적을 받은 뒤에도 이를 바꾸지 않았으며 개인 관련 사항을 숨기고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엔지니어 출신인 왕 사장은 1999년 3월 시노펙에 입사해 25년 동안 재직하면서 부총재와 총재, 부이사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사장을 맡아왔으며 지난 4월 비리 조사가 시작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율위는 또 올해 들어 중앙순시조를 통해 조사를 벌여온 국유기업 25곳에 대한 감찰결과를 발표했다. 기율위는 직권을 이용해 몰래 다른 일을 벌이거나 공익은 아랑곳없이 자기 잇속만 챙기며 국유자산을 잠식해온 일부 '좀벌레 국유기업'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상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중 중국기계공업그룹에선 일부 간부들이 친척을 관련 업체에 취직시키고 고액의 보수를 받도록 하면서 뇌물 등을 전달받는 창구로 활용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통용기술그룹에서도 최고 경영진이 자녀와 친척을 특정 거래기업에 취업시키는 등의 부정행위가 발견됐다. 이미 조사결과에 따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에서는 친인척 기업에 대한 하청 등 혐의로 22명이 처벌을 받았고 중국건축공정총공사에서도 직무기강을 위반한16명에 대해 인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중앙 국유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최소 24명의 최고위 경영자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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