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신차효과 끝났다? 해외서 달렸다

현대자동차 신형 투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3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의 신차 효과가 국내 시장에서 잠잠해진 반면, 해외에서는 판매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투싼의 신차 효과가 선진시장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투싼은 지난 6월 유럽에 이어 8월에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유럽에서는 판매 첫 달인 6월 176대에서 7월 2309대로 뛰었고 8월에는 3350대로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투싼의 가세로 현대기아차는 8월 유럽시장 점유율 6.5%로, 올해 월별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6.6%) 이후 최고치다. 특히, 현대차는 8월 유럽에서 2만799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9월 660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현대기아차의 역대 최대 8월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8월 판매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줄어 신차 효과가 벌써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신차 효과가 해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투싼은 8월 국내 시장에서 2919대가 판매돼 전월 4205대에 비해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판매가 감소한 이유는 미국 등으로 수출 물량이 많이 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싼이 유럽과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서 이달 초 출시된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투싼이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서 출시된 중국형 올 뉴 투싼의 가격은 15만9900~23만9900위안(약 2914만~4372만원)이다. 현지 언론들은 올해 하반기에만 40여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중국 시장에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가 투싼을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함에 따라 향후 경쟁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중국형 올 뉴 투싼의 판매 목표를 연 15만대로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출시된 기아차 스포티지와의 시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4세대 'The SUV, 스포티지' 공식 출시 행사에서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스포티지와 투싼은 매커니즘은 비슷하지만 디자인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서로 보완해 가며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제로섬 게임이 아닌 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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