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 주차 요금 두고 서울시와 혼선

기존 롯데월드 주차장과 주차요금 체계 달라 막히고 연결 통로 무용지물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롯데월드몰이 주차 요금을 두고 서울시와 혼선을 빚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롯데월드몰이 주차제도 조정 이후 잠실 일대 교통량 분석과 방문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교통량 증가나 정체는 미미한 반면 고객들은 주차요금을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물산이 서울시가 롯데월드몰의 사전 주차제도를 조정(7월1일)한 첫 달인 7월과 이전인 6월의 잠실역 사거리 교통량을 측정한 결과, 혼잡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교통량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6~7시 잠실역사거리의 주중 시간당 평균 차량 이동대수는 6월이 9427대에서 7월 9455대로 28대 증가했다. 주말에도 6월 8526대에서 7월 8801대로 275대 증가하는데 그쳤다.롯데월드몰 오픈 전인 지난 해 9월 잠실역사거리의 주중 시간당 평균 차량 이동대수가 9431대, 주말이 8965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교통량 증가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또한, 6월 일 평균 446대에 불과하던 롯데월드몰 고객 주차대수는 7월 주차제도 조정이후 1740대, 8월엔 2511대로 늘었으나, 9월 들어서는(9월1일~9월11일) 오히려 일 평균 1575대로 줄어들고 있다.또한, 롯데물산이 주차제도 조정 전인 6월과 조정 후인 8월의 평일 및 주말의 시간대별 주차대수 현황을 살펴보니, 6월 대비 8월 평일 및 주말 주차대수가 늘긴 늘었으나, 가장 피크 시간이라 할 수 있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사이도 전체 동시 주차대수의 30%를 못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길 건너 맞은 편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의 주차장에 매주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이같이 롯데월드몰의 방문객이 저조한 원인이 주차요금에 있다는 것이 롯데월드몰과 상인들의 주장이다. 롯데월드몰의 입점 상인들은 “조금씩 늘어나던 고객들의 발걸음이 주차요금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시민들과 고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주차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서울시청 민원실을 찾아, 영업 정상화를 위해 870여 명의 서명을 담은 주차요금 현실화 탄원서를 제출했다.지난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 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차요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많은 43.6%의 응답자가 ‘비싼 주차요금’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주차요금 수준별 승용차 이용 의향을 묻는 항목에 대해서는 62.9%가 10분당 400~500원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김태완 중앙대 교수(도시시스템공학전공)는 “롯데월드몰 길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주차요금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나, 롯데월드몰은 금액과 관계없이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주차요금 체계로 인해 쇼핑몰 이용 시민들의 불편과 경제 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만큼, 롯데월드몰 주차장도 주차감면 혜택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지난 9월 3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63회 임시회 2일차 시정질문에서도 진두생(새누리당?송파3) 의원은 “사전 주차예약제를 폐지하고 주차요금을 인하했음에도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평일 20%, 주말 30%밖에 활용을 못하고 있다”며,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유료인데 길 건너 맞은편 롯데백화점은 물건을 사면 주차요금이 무료라 시민 혼동마저 초래하고 있다. 지금 당장 주차장을 무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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