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주말마다 임직원·지역주민 '힐링시설'로 변신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힐링캠퍼스에서 직원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용인(경기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5일 오후에 찾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토요일 오후인데도 이곳은 가족, 연인들과 함께 여유로운 휴일을 즐기는 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보통 기업의 인재개발원들이 평일에는 교육받는 직원들로 북적이다 주말은 썰렁한 분위기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이 주말마다 임직원, 지역주민들을 위한 '힐링 캠퍼스'로 탈바꿈했다. 2만5000여평 규모의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은 임직원들의 연수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올해 3월부터는 이 시설을 활용, 주중에는 연수시설로 운영하고 주말에는 임직원 가족과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사용하고 있다.이준수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부원장(전무)은 "삼성전자 직원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을 위해 이 시설을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인재개발원을 개방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힐링캠퍼스 휴파크를 찾은 임직원들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일엔 연수시설로 활용되는 곳들이 주말에는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둘러봤다. 잔디밭이 조성돼 흡사 캠핑장을 연상시키는 '휴(休)파크'에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소풍을 즐기고 있다. 일주일 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부모들은 아이들과 잔디밭에서 뛰놀고 있었다. 자녀들을 본인의 회사 시설에 데려온 임직원들의 얼굴에서는 자부심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부원장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직원들이 텐트를 가져와 캠핑을 즐기기도 한다"며 "보통 기업의 인재개발원이 산 속에 있는 것과는 달리, 이곳은 도심 속에 자연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도심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연수 기숙사로 사용되는 숙소동은 주말마다 명상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방의 크기에 따라 가족, 혹은 개인이 찾아 명상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10여명이 함께하는 명상 프로그램도 종종 열린다. 이날 역시 가족들과 명상을 즐기는 임직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힐링캠퍼스에 참여한 삼성전자 임직원은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가족들의 회사 칭찬에 가족애와 애사심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1박 2일 동안 부부간 소통의 시간을 갖는 '부부愛(애) 힐링스테이', 산책과 독서 등을 통해 심신을 재충전하는 '주말 休(휴)나들이' 등의 프로그램도 열려 직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삼성전자 인재개발원은 1200석 규모의 콘서트홀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월 1~2회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초청해 문화공연을 열고 임직원과 가족, 지역주민들과의 열린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이미 빈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조재혁 피아노 리사이틀, 백건우와 슈베르트의 저녁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공연들이 여러 차례 열렸다.문화공연에는 임직원 가족뿐만 아니라 매회 200명 내외의 지역주민을 포함한 외부인들이 참석해 지역사회의 활력소가 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립합창단의 공연이 열린 이날도 공연 시작 전부터 설레는 표정으로 찾은 지역 주민, 임직원들로 콘서트홀은 북적이고 있었다. 이 부원장은 "공연 때마다 지역 학교 선생님들, 혹은 특정 아파트 주민들 등 콘셉트를 정해 초청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경험하기 힘든 공연들을 개최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들과 함께하는 힐링캠퍼스가 임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며 "임직원들이 건강한 정신과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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