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하고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2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10% 이상 판매가 늘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시각도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9만615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8월에 비해 26.6% 감소한 수치다. 여전히 실적이 부진하지만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32.8%가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셈이다. 7월과 비교하면 14.2% 증가해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던 현대·기아차 월별 판매가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중국에서 7만14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6.6%가 줄었다. 7월 판매량(5만4160대)과 비교하면 1만5000대 이상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는 상황이 더 안 좋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2만6008대를 팔아 전년 동월에 비해 44.7%나 줄었다. 7월 판매량(3만8대)에 비해서도 4000대가 줄어들어 올해 3월 이후 월간 판매량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와 경쟁 중인 다른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 판매도 줄어들었다. 전월 대비 판매량이 이치폭스바겐 13%, 장안포드가 11%, 일기토요타가 3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경쟁중인 다른 글로벌 업체보다 가격 할인을 한 박자 늦게 시작한 것을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GM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자 5월경부터 가격 할인에 들어갔고 폭스바겐은 비슷한 시기에 딜러들에게 10억 위안(약 182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지난달에서야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대거 투입해 판매 부진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K4와 KX3의 터보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신형 투싼(5일), 신형 K5(10월) 등이 잇달아 중국 시장에 출시된다. 현대·기아차는 관계자는 “신차가 출시되면 중국의 판매량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