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세계 경제 위기에 머리 맞댄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발 경제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4~5일 터키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가 모여 해법을 논의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G20 회의에서 중국 경제에 대해 발언하고 싶다"며 "중국의 경제구조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흔들려 자금이 유출되고, 이는 결국 선진국 금융시장의 변동성까지 확대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아소 재무상이 굳이 '중국'을 언급한 것은 신흥국들의 금융구조 개혁 촉구를 통해 자금 유출에 제동을 걸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같은 날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 아니다"라며 "신흥국들은 중국의 경제둔화나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신흥국 경제위기와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신흥국에 구조개혁을 촉구하고, 신흥국 재무장관들은 미국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의 오피니언 리더 격인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불안이 있을 때는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 금리인상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 경제가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08년 경제위기 당시에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통해 중국 등 신흥국의 재정 투입과 선진국의 금융완화 등을 합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고위 관료가 이날 "중국은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확신을 금융시장에 줄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며 위안화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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