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임온유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정명훈 예술감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향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지휘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라며 "지난 10년간의 성과는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이는 지난 27일 정 감독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를 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서울시향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서울시향과 청중들이 원한다면 이미 약속한 공연 지휘는 계속하겠지만, 지휘료는 나를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서울시향 발전과 유니세프 지원 같은 인도적 사업에 내놓겠다”고 했다. 예술감독에서 내려오지만 서울시향이 이미 준비한 내년 공연은 무보수로 지휘하겠다는 뜻이다. 정 감독을 만난 서울시향은 28일 “예술감독으로서의 부담에서 벗어나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평소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계약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계약이 체결돼있는 만큼 보다 심사숙고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서울시향은 그동안 정 감독과 계약조건을 협의해왔으며 최종 결정은 서울시향 이사회, 서울시의회와 조율해 결정된다. 서울시향 단원들은 "서울시향의 발전을 위해서는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가 필요하다"며 "예술감독의 부재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오케스트라 운영 전반에 관한 제도개선을 원활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30여 년의 선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경험이 있는 정명훈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서울시향과 정 감독에 대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비판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단원들은 "정명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인으로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주역"이라며 "그와 서울시향의 업적을 폄훼하지 말라"고 했다. 여러 논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2005년 예술고문으로 임명된 정 감독은 그동안 서울시향을 아시아 정상급 악단으로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여름 참가한 영국 최대 음악축제 BBC 프롬스에서는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정 감독은 지난해 12월 불거진 박현정 전 대표(53)의 막말ㆍ성희롱 논란 사태를 계기로 서울시향과 불편한 관계가 됐다. 당시 정 감독은 사무국 직원과 단원의 편에 섰다. 박 전 대표의 사의로 일단락됐지만 이 과정에서사회정상화운동본부 등 일부 단체가 정 감독을 업무비와 항공료 횡령 혐의로 고소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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