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출범]메가뱅크 시대…'리딩뱅크' 다툼 판 커진다(종합)

함영주 행장 "빠른 화학적 결합으로 원뱅크 만들 것"…'영업 강화' 초점 "영업의 양·질 모두 이룬다"…신한ㆍKB국민ㆍ우리銀도 경쟁력 강화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이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은행권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KEB하나은행의 첫 수장을 맡은 함영주 행장은 하나·외환은행의 '빠른 화학적 결합을 통합 진정한 원뱅크'를 첫 번째 실천과제로 놓고 '영업 강화'를 선언했다. 출범과 동시에 은행권 1위(총자산 규모)로 뛰어오른 'KEB하나은행'의 등장으로 '리딩뱅크' 다툼이 한층 격화된 모습이다. 'KEB하나은행'의 출범 행사는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초대 KEB하나은행장, 하나ㆍ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3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함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외형 뿐 아니라 내실을 갖춘 진정한 리딩 뱅크, 대한민국 1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나아가자"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변화와 혁신으로 과거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어 줄 것"을 강조했다. 함영주 행장은 이날 출범행사에서 앞으로 '화학적 결합'과 '영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KEB하나은행의 다섯 가지 실천과제로 ▲빠른 화학적 통합을 통한 진정한 원뱅크 ▲영업 강화를 통한 일류은행으로의 도약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핀테크ㆍ스마트금융 선도 은행 ▲창조경제 활성화 등 사회에 기여하는 은행 등을 제시했다. 또 은행장이 가지는 포부이자 경영실천 계획으로 ▲영업현장을 우선하는 경영체계를 만들 것 ▲성과중심의 기업문화가 정착되도록 할 것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경영을 실천할 것 등 세 가지를 꼽았다. 'KEB하나은행은'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만으로 이미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그간 국내 대표은행에 이름은 올려왔지만 '3강'을 구축하고 있던 신한ㆍKB국민ㆍ우리은행과는 '수치'에서 크게 밀렸다. 하나ㆍ외환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171조3114억원, 118조6701억원으로 1위인 국민은행(282조1298억원)과는 100조 넘게 차이났다. 하지만 통합으로 총자산이 290조원 가까이 이르면서 1위로 올라섰다. 점포수도 945개로 늘어나 국민은행(1148개), 우리은행(974개)에 이어 3위를 차지하게 된다.커진 덩치에 못지 않게 영업의 '질'도 높일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강점인 프라이빗뱅킹(PB)와 기업여신ㆍ외환금융을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 KEB하나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그룹을 신설하고 PB사업본부를 그 아래로 편입시켰다. 또 스마트금융과 은퇴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하기 위해 미래금융사업본부를 미래금융그룹으로 격상하고, 행복노하우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글로벌'도 통합은행이 추구하는 사업모델 중 하나다. 1967년 한국은행 외환부에서 독립해 설립된 외환은행의 특수성을 살리고, 하나은행도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경쟁력을 키워와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전반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직접 나서고 있는 데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지주의 글로벌 부문 부회장을 맡아 KEB하나은행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ㆍ외환은행의 이질적인 문화를 융합시키는 '화학적 결합'은 영업 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다. 금융권에서는 엘리트 의식이 강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외환은행과 단자회사에서 시작해 국내 4대 은행으로 커 온 하나은행의 융합이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출범 직후 '변화추진본부'를 조직하고, 두 은행의 윤리강령을 합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한ㆍKB국민은행ㆍ우리은행 등 선두그룹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리테일 부문과 글로벌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리테일 강자인 KB국민은행은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밀착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진행하면서도 계좌이동제, 핀테크 등 새로운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외에 중국의 경착륙 움직임과 신흥국의 경제 불안 등 글로벌 금융환경도 불안한 상황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합이 목표였다면 이제 통합 그 이후의 번영이 목표"라며 "금융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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