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 기르는 일본…여성 관리직 30%로 늘린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년부터 일본 기업들이 여성인력을 대거 고용하고 관리직 여성 비율을 장기적으로 30%까지 늘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여성 정책인 '우머노믹스'의 일환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8일 오전 일본 국회격인 참의원 본회의에서 '여성활약추진법'이 가결·성립됐다고 보도했다. 이 법은 대기업에 여성 직원 채용을 촉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으로 직원 301명 이상의 대기업들은 ▲여성 직원의 활동 상황 파악과 분석 ▲여성 직원 활동 목표와 전략을 담은 계획 책정 ▲홈페이지 등에서 여성 직원 활동 관련 정보 공개 등을 해야 한다. 단 직원 300명 이하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여성 채용 노력에 대한 의무만을 명시했다. 당초 이 법안에는 기업들의 여성 채용 목표비율도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보류됐다. 채용상황과 관리직 비율, 남녀직원의 근속 연수 차이, 노동시간 등을 감안해 해당 기업이 임의로 선택하도록 했다. 여성 채용실적이 뛰어난 기업의 경우 국가가 인증하고 국가 사업 입찰 등에서 우대키로 했다.아베 정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기 위해 우머노믹스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여성 관리직의 비율을 3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일본 민간 기업의 과장급 이상 관리직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1%로, 40%를 넘는 미국이나 30~40%에 달하는 유럽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부 기업은 벌써부터 여성 채용 목표치를 마련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화장품 전문 기업 시세이도는 여성 관리자의 비율을 내년 중 3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과자업체 칼비(Calbee)는 2020년까지, 식음료 기업 산토리는 2025년까지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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