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오주연 기자] 남북 고위급 회담이 25일 전격 타결된 데 대해 경제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평양 연락 사무소를 설치해 경협의 물꼬를 트는 등 '남북경제교류 신(新) 5대 원칙'에 따라 차근차근 경협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대한상공회의소는 북한의 조선상업회의소와 협력사업을 전개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강산·개성관광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그룹은 향후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전경련은 이번 남북 공동합의를 계기로 평양 연락 사무소 개설 등 구체적인 경협 방안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최근 남북간 긴장고조로 경제협력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는데 이번 발표로 남북 경제협력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경련은 그 동안 남북 경협 5대 원칙을 발표하는 등 남북 민간교류를 위하여 준비해 왔다"며 "남북 상황이 진전되면 평양 연락 사무소 개설 등 구체적인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이 지난달 15일 밝힌 5대 원칙은 남북 당국간 대화 진전과의 조화,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교류, 북한경제개발은 북한이 주도, 남북한 산업의 장점이 결합된 산업구조 구축, 동북아경제권 형성을 위해 주변국의 참여와 지지 확보 등이다.대한상의도 이번 남북 합의가 상호교류 확대와 경제협력 정상화 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최규종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남북이 대화를 통해 타협을 모색하고 오랜 협의끝에 북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의미가 담긴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접촉에서 합의된 이산가족 상봉, 민간 교류 활성화 등 남북 현안이 신속하게 추진돼 모처럼 마련된 대화의 분위기가 상호교류 확대와 경제협력 정상화 등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기류형성을 계기로 경영 활동에 더욱 힘을 내고, 남북 상생발전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6월 북한의 조선상업회의소가 세계상공회의소연맹(WCF)에 참여하는 만큼 우리 경제계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상의는 특히 원산지증명 발급교육, 북한 기업인의 국내기업 시찰, 품질경영 컨설팅 등 상의가 갖고 있는 차별적 기능도 실질적 협력사업을 전개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금강산·개성관광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그룹 계열 현대아산은 이날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한 데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번 합의문에서 남과 북이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다고 밝힌터라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에 가지기로 한만큼 현대아산은 실무적인 역할에 있어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2월 금강산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위해 시설편의 제공 등 실무작업을 추진했다.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재 당면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이기 때문에 관광과 관련해서는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일차적으로는 이산가족 행사를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역할을 다 한 뒤, 분위기가 무르익게 되면 관광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아산 측은 이산가족 행사가 항상 금강산에 이뤄진 만큼 이번에도 금강산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이산가족 실무접촉이 무리없이 진행되도록 주최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1985년 고향방문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차 방문한 이후 2000년부터 본격화해 매년 한 차례씩 열렸다. 그러나 2010년 제18차 상봉 이후 진통을 겪었으며 지난해 2월 금강산에서 상봉 행사가 열린 이후에는 중단됐다. 남북은 이번 남북 고위당국자 공동발표문에서 올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밝혔다. 남북은 이를 위해 다음 달초 적십자 실무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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