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LG전자 '트롬 트윈워시' 제조현장…'24시간 테스트로 통돌이+드럼 진동 해결'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 A1동에서 직원들이 트롬 트윈워시 상단 드럼세탁기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전자)

[창원(경남)=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트롬 트윈워시' 개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정입니다." 지난 21일 LG전자 창원2공장 세탁기 인정 시험동 2층에 위치한 진동시험실에 들어서기 직전, LG전자 직원은 "연구원이 가장 통과하기 어려워하는 단계"라며 진동시험실을 소개했다. '트롬 트윈워시'가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 미니워시를 위ㆍ아래로 결합하다보니 소음과 함께 진동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개발과정에 최대 과제였다. 7년째 글로벌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LG전자는 총 8년에 이르는 연구개발과 엄격한 품질테스트를 거쳐 비로소 트롬 트윈워시를 출시했다.이날도 진동시험실 문을 열자 연구원들이 수십 대의 트롬 트윈워시를 놓고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 테스트를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진동시험실의 연구원들은 트롬 트윈워시 상단의 드럼 세탁기에 청바지ㆍ극세사 이불ㆍ두꺼운 겨울 옷 등 진동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세탁물을 투입해 진동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직원은 "물기가 있는 바닥, 5~35도의 온도 등 필드(실제 사용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환경을 고려해 테스트하고 있다"며 "(별도 구매해 결합이 가능한 미니워시를 위해) 기존 제품들과도 함께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시험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뢰성 시험동에서도 최대 관건은 진동이다. 이곳에서는 1~2층을 합쳐 약 500대의 트롬 트윈워시를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 24시간 동안 테스트한다. 신뢰성 시험동의 연구원은 실제 사용 환경보다 진동이 훨씬 더 강한 '과진동 조건' 아래에서 트롬 트윈워시를 작동시키고 진동 수준을 체크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러시아 등 극지방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저온 조건 실험', 열대 지방의 사용환경을 고려한 '고온 조건 실험', 10000회 연속 세탁기 문을 열고 닫는 '도어 개폐수명 실험' 등이 진행된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 A1동에서 직원들이 트롬 트윈워시 상단 드럼세탁기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전자)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해 탄생한 트롬 트윈워시는 기존 동급 제품보다 예약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창원사업장 A1동 2층에 위치한 대규모 세탁기 제조라인에 들어서자 약 80명에 이르는 근무자들이 140m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트롬 트윈워시를 조립하고 있었다. '안 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린 이곳에서 15초당 1대꼴로 트롬 트윈워시가 조립된다. 트롬 트윈워시 생산량이 급증해 지난 한 달 새 제조라인의 전체 드럼세탁기 생산량은 30%이상 늘었다. LG전자는 국내에 이어 올 하반기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 트롬 트윈워시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전시문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전무)은 "트롬 트윈워시가 (LG전자 프리미엄 세탁기 판매량의) 1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트롬 트윈워시로 세계 1위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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