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이란, 정부도 뛴다

우태희 통상차관보 23일 이란 방문…원유수입 정상화 논의일본 독일 등 선진국과 각축전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지은 기자] 13년 만에 핵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란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핵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을 이란에 보내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태희 통상차관보는 오는 23~26일 일정으로 이란과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란에 머무는 23일과 24일 우 차관보는 무역광물부와 석유부 장, 차관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란산 원유 수입 정상화와 국내 건설업체와 기자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되는 내년을 목표로 교역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에 추진하고 있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의 방문에 대한 의사도 전달하고 일정 등을 조율하기로 했다.이란과의 교역은 2012년 서방의 제재가 강화된 이후부터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수출 62억5700만달러, 수입 85억4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수출 41억6200만달러, 수입 45억7800만달러로 급감했다.KOTRA 이란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한국 진출이 유망한 분야로 철강, 석유화학, 조선·해운, 건설·플랜트, 자동차·자동차 부품, 보건·의료 등이 꼽히고 있다.선진국들도 이란과 경제협력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고 투자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야마기와 다이시로(山際大志郞) 경제산업성 부대신(차관)이 일본 상사와 대형은행 등 21개사 관계자와 함께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 비잔 남다르 장가네 석유장관 등을 만나 이 같은 사안을 논의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경제재제에 동참하느라 2010년 중동 최대 규모의 이란 아자데간 유전을 포기한 일본은,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제재 이전으로 되돌리고 자원개발 권익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5%까지 비중이 축소된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도 1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일본은 향후 이란과의 투자 협정 체결 협상에서 일본 기업 투자재산 보호·분쟁 해결 가이드라인 마련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의 투자 확대를 기대하는 이란 역시 해외투자자를 위한 금융제도 정비를 위해 일본에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도 19일 테헤란에 경제장관이 이끄는 대규모 통상·경제 사절단을 사흘간 일정으로 파견한다. 스페인은 조만간 장관급 고위 인사와 주요 기업인으로 이뤄진 경제 사절단을 이란에 보낼 예정이다.오스트리아, 프랑스의 외무장관도 곧 이란을 방문, 양국 간 경제 교류 확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지난 4월 경제 사절단을 이란에 보낸 바 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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