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성욕저하 치료제 '플리반세린'
여성용 비아그라 플리반세린 시대의 의미개발부터 졸도·현기증 등 안전성 논란으로 2012·2013년 FDA 승인거부마침내 허용했지만 위험은 남아[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여성용 비아그라' 플리반세린의 판매를 허용하면서 사회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동안 여성의 금기영역으로 치부된 성(性)에 대해서도 해방이 이뤄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남성용 발기부전치료제가 시판되면서 커다란 사회변화가 일어났듯이 세계 첫 여성 성욕감퇴 치료제가 기존의 성인지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의 제약사 스프라우트에서 개발한 플리반세린은 항우울제로 개발된 약이다. 비아그라와 같이 직접 성기에 작용하지 않고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해 여성의 불감증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임상시험에선 플리반세린을 복용한 여성은 1개월당 만족스러운 성관계가 평균 4.4회로, 임상 전 2.7회나 위약(가짜약) 투여군 3.7회보다 많았다. 이 약은 뇌 신경물질에서 작용하는 '항정신성 의약품'인 만큼 개발부터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실제 임상에서도 오심과 졸림, 현기증, 졸도 등 부작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FDA가 승인을 거부하기도 했다. FDA가 안전성을 인정하긴 했지만, 부작용 우려는 여전하다. FDA는 이 약의 부작용으로 실신과 극한 졸림, 현기증, 저혈압 등이 있으며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저혈압을 초래할 수 있고 졸도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했다. 또 진균감염(yeast infections) 치료를 위한 약품을 포함해 흔히 사용되는 다른 약품들과 함께 복용할 경우에도 이 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약을 처방하기 위해 의사는 교육을 받아야 하며 환자로부터 부작용 위험을 이해했다는 서명도 받아야 한다. 가격은 비아그라와 비슷한 1개월에 350~400달러 정도로 정해졌다. 앞서 남성용 발기부전치료제는 출시 직후부터 국제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 최초 남성의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는 당초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다. 하지만 복용 후 발기되는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나온 것이다. 후발주자인 시알리스는 남성의 성기 음경 해명체를 팽창시키는 물질인 cGMP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발기를 지속시키는 방식이다. 비아그라의 경우 특허가 끝나면서 국내 제약사 한미약품(팔팔)을 비롯해 30여개의 복제약이 판매되고 있다. 시알리스의 경우 다음달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시장에선 제2의 발기부전 치료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시장 규모는 1997년 100억원에서 현재 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알리스 280억원, 팔팔 180억원, 비아그라 130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리며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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