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5언더파 '3타 차 우승', 조던 스피스 2위 '세계랭킹 1위 접수'
제이슨 데이가 97번째 PGA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 콜러(美 위스콘신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제이슨 데이(호주)가 드디어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 휘슬링스트레이츠골프장(파72ㆍ7501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여 3타 차 우승(20언더파 268타)을 완성했다. 올 시즌 3승째이자 통산 5승째, 우승상금이 180만 달러(21억1400만원)다.2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무엇보다 '메이저 2연승의 주인공' 조던 스피스(미국)의 추격을 제압했다는 게 자랑거리다. 7번홀(파3)까지 버디 4개를 쓸어 담는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7번홀에서는 무려 15m 버디 퍼팅이 들어가는 등 운도 따랐다. 데이의 20언더파는 4대 메이저를 통틀어 최다언더파 신기록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디오픈에서 수립한 19언더파를 경신했다. 데이가 바로 '세계랭킹 톱 5'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불명예에 시달렸던 선수다. 2008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4승을 수확했지만 메이저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1년 마스터스 공동 2위가 악연의 출발점이다. 이어진 US오픈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2013년 또 다시 마스터스 3위와 US오픈 공동 2위라는 불운의 조합이 만들어졌다. US오픈에서는 특히 지난해 공동 4위, 올해 9위 등 매년 우승권에서 맴돌았다. 올해는 2라운드 경기 도중 현기증으로 쓰러져 의료진이 투입되는 등 사투까지 벌였다. 2010년부터 몸이 보내주는 위치신호를 뇌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어지러운 느낌이 드는 '양성발작성 두위현훈증'이라는 병과 싸우고 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결국 공동 9위로 밀려났다. 7월 디오픈 역시 선두로 출발한 최종일 2언더파에 그쳐 공동 4위에서 분루를 삼켰다. 이번에는 그러나 2타 차의 유리함을 끝까지 지켰다. 데이 역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여러 차례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쳐 부담이 컸다"며 "스피스를 이겨 더욱 기쁨이 컸다"고 했다.스피스는 데이와의 동반플레이에서 4언더파를 작성했지만 '2%'가 부족했다. 2위(17언더파 271타)다. 지난달 디오픈에서는 1타 차 공동 4위에서, 이번에는 2위에서 '메이저 3승'이라는 대기록이 무산돼 아쉬움이 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았다. 매킬로이가 17위(9언더파 279타)에 그쳐 '6위아래'라는 경우의 수가 충족됐다.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가 3위(15언더파 273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4위(14언더파 274타)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1번홀(파4)에서 벙커와 러프를 전전하면서 쿼드러플보기를 얻어맞는 '메이저 악몽'으로 장외화제가 됐다. 나머지 17개 홀에서 이글 2개와 버디 5개(보기 2개)로 기어코 3타를 줄여 공동 7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는 게 놀랍다. 한국은 양용은(43)이 공동 48위(1언더파 287타), 배상문(29)이 64위(2오버파 290타)에 머물렀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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