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서울시립교향악단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음악회를 개최한다. ‘서울시향과 우리은행이 함께하는 우리동네 음악회’의 일환으로 11일 오후 12시 독립운동이 벌어졌던 정동제일교회에서 실내악 연주를 선보인다. 무료로 진행하는 공연은 드레스덴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최고점으로 졸업한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부악장 웨인 린 등 서울시향 단원 30여명이 참여한다. 하이든의 ‘교향곡 1번’과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신의 날)’,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라벨의 ‘서주와 알레그로’ 등 18세기 바로크 음악부터 19세기 프랑스 작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뽐낸다. ‘콜 니드라이’와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에서는 실력파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오르간 주자로 나선다.사적 256호인 정동제일교회는 1885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로 독립 운동 확산에 기여한 역사적인 공간이다. 특히 공연이 열리는 벧엘예배당은 3·1 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대표 서른세 명 가운데 기독교 대표 열여섯 명이 결정된 곳이다. 벧엘예배당 파이프 오르간의 지하 송풍실에서는 유관순 열사 등 독립운동에 참여한 젊은이들이 비밀리에 만세운동에 필요한 각종 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1918년 국내 최초로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은 6.25 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2003년 복원됐다. 서울시향은 “민족의 근대사와 아픔을 겪어낸 파이프 오르간의 음색에 서울시향의 음악이 어우러져 광복의 의미가 되새겨지길 기대한다”고 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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