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대출금 상환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삼부토건이 계열사 매각에 나선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7일 계열사 보증에 따른 우발 채무 해소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보문관광(계열사) 주식 193만주를 10억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매매 계약 후 60일 이내에 투자금액 150억원으로 보문관광의 계좌에 입금해야 하며 이 투자금액으로 보문관광의 금융차입금 등 부채를 변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투자자로부터 매매 대금과 투자금액을 지급받는 즉시 이 회사에 대한 권리를 상대방에게 넘길 계획이다. 거래가 성사되는 대로 보문관광은 삼부토건의 계열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삼부토건이 계열사 처분에 나선 건 지금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날 삼부토건은 9443억6800만원 규모의 대출원리금 연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출원금은 8784억원여원, 이자만 658억여원에 달한다. 우리은행 등 14개 은행ㆍ증권사에 두루 자금을 빌렸다. 계열사 매각ㆍ대출금 연체 사실이 알려진 이날 오전 9시28분 현재 삼부토건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하한가(3660원)를 기록 중이다. 4년 전 자금 지원을 받은 게 부메랑이 됐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법정위기에 놓였으나 삼부토건 채권단이 그해 4월 삼부토건에 신규자금 7500억원을 지원키로 합의하면서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났다. 당장 대출금 상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주단자율협의회가 '연장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삼부토건은 자산 매각을 통해서라도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주단자율협의회는 씨앤피글로벌리소스의 PF대출(250억)과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의 PF대출(1371억) 등의 채무보증에 대해 대출연장 불가 방침을 밝힌 상태다. 우리강남PFV의 PF대출(3067억7500만원)에 대한 채무보증건 역시 연장을 위한 협상 중이다. 계열사 매각 등 빚 갚기에 백방으로 나서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연체금액이 1조원에 가까운 데다 실적까지 떠받쳐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23억5092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 증가한 6051억여원, 당기순손실은 2831억원으로 적자였다. 회사 측은 보문관광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계열사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5월 여의상가를 처분하는 등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꺼번에 매물을 내놓을 수 없으니 우선순위를 정해서 계열사 처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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