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4언더파 2타 차 뒤집기쇼, 비회원신분으로 WGC시리즈 정상, 스피스 공동 10위
셰인 로리. 사진=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털보' 셰인 로리(아일랜드)가 마침내 특급매치 우승을 일궈냈다.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ㆍ7400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9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작성해 2타 차 역전우승(11언더파 269타)을 완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비회원이 WGC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2011년 마틴 카이머(독일ㆍHSBC챔피언스) 이후 4년 만이다. 우승상금이 무려 157만 달러(18억3000만원)다. 아마추어신분으로 2009년 유러피언(EPGA)투어 아일랜드오픈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프로로 전향해 2012년 포르투갈마스터스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한 선수다. 덥수룩한 턱수염에 파이팅 넘치는 스타일로 유럽에서는 이미 '흥행카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 대회 수를 늘리며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두와 2타 차 3위로 출발한 이날은 난코스에서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퍼펙트플레이를 펼쳤다. 24개의 '짠물퍼팅'이 동력이 됐다. 티 샷이 왼쪽 러프로 날아간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특히 143야드 거리에서 나무를 넘기는 공격적인 샷으로 기어코 3.5m 버디를 잡아내 갤러리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린 오른쪽을 겨냥했고, 샷이 잘 떨어졌다"고 했다. 상금랭킹이 30위권(207만 달러)으로 치솟았고,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이 수직 상승해 2주 후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라는 짭짤한 전리품까지 챙겼다. 로리에게는 버바 왓슨과 짐 퓨릭(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역대 메이저챔프들의 추격을 뿌리쳤다는 대목도 고무적이다. 로리 역시 "믿을 수 없다"며 "나흘 동안 모든 샷이 잘 됐다"고 환호했다.왓슨이 4타를 더 줄여 2위(9언더파 271타)로 올라선 반면 퓨릭과 로즈는 나란히 2오버파씩을 치는 난조로 공동 3위(7언더파 273타)로 밀렸다.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5승 사냥'은 공동 10위(4언더파 206타)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넘버 1'에 등극할 수 있는 호기를 놓쳤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피스는 다행히 6개의 버디(보기 2개)를 쓸어 담는 과정에서 실전 샷 감각을 완벽하게 조율해 다음주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에서의 '메이저 3승'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3라운드 내내 흔들렸던 필드 샷이 제자리를 찾았고, 1.64개의 퍼팅을 가미했다. 한국은 안병훈(24)이 공동 57위(9오버파 289타), 배상문(29)이 공동 63위(11오버파 291타)에 머물렀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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