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동시에 10개 벤처 기업 입주…SK의 '성공 DNA' 녹여매출·고용·투자유치 모두 증가…수출에 성공한 기업도 눈에 띄어[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산업용 3D 스캐너 검사장비업체 씨메스는 지난해 말 독일 자동차 부품 회사인 콘티넨탈에 1억원 상당의 검사장비를 수출했다. 창업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룬 성과다. 지금은 현대자동차 계열사와의 검사장비 계약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성호 대표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후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현실에 맞는 영업활동 등 컨설팅을 받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전담 지원을 맡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전센터)가 출범 10개월 만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해 10월 센터 설립과 동시에 입주한 10개 벤처기업은 센터의 전방위 지원 하에 매출부터 투자유치, 고용까지 소위 '대박'의 발판의 다졌다. SK그룹의 '성공 DNA'를 성공적으로 수혈받은 셈이다. 대전센터는 23일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는 한편 입주 벤처기업인 드림벤처스타의 첫 졸업식을 진행했다.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데모 데이(Demo Day)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3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드림벤처스타의 데모 데이에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오른쪽 네번째)이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오른쪽 세번째), 임종태 대전센터장(오른쪽 두번째) 등과 함께 '산업용 3D스캐너' 검사장비를 개발한 (주)씨메스의 대표 이성호씨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0개 벤처기업은 10개월 간 매출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성과를 만들어냈다. 매출은 입주 전 3억2000만원에서 18억1000만원으로 5.6배 늘었고 입주 벤처기업의 임직원도 41명에서 71명으로 절반 가까이 확대됐다. 입주 벤처기업이 유치한 투자금도 3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입주기업인 테그웨이, 엑센, 비디오팩토리는 한국과학기술지주 등 3곳의 창업투자사로부터 19억5000만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합하면 입주 기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32억8000만원에 달한다.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기업들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투자유치 성과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성과는 SK그룹과 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전센터는 중소 벤처기업이 손쉽게 창업을 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1대1 멘토링과 법무 및 노무 상담, 판로 및 해외진출 등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K그룹은 각 사업부서와 연계해 전담 멘토를 지원하고 그룹의 국내외 마케팅 판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450억원 규모의 펀드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 입주 기업 대표는 "센터에 있는 동안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입주 벤처기업은 '졸업' 후에도 SK그룹과의 협력 체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업 기반을 유지·확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씨엔테크와 동산담보물 관리 솔루션을 공동으로 상품화하기로 했다. 엑센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센싱 기술을 휴대폰 미세먼지 측정기인 '에어큐브'에 적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씨메스가 개발한 '산업용 3D 스캐너'를 반도체 생산 공정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는 "SK의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줘서 감사하다"고 졸업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10개월이라는 기간이 물리적으로는 짧았지만 네트워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10개 기업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은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해 투자와 고용 등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창근 의장 역시 "아직 완벽하게 꽃을 피우진 못했지만 성공적인 졸업생 배출을 밑거름 삼아 센터 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성공리에 졸업생을 처음 배출했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이민구 더에스 대표는 "투자 유치가 관건인데 입주해서도 그 부분이 항상 쉽지 않았다"며 "신제품 개발에는 2~3억원이 들어가는데 정부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융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사업성 심사도 입주 기업들에게는 다소 부담이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3~4개월에 한 번씩 매출과 사업성 심사를 받다 보니 이에 대한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며 "창조경제라면 기존 틀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접근, 젊은 감각과 무모한 도전을 지원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2기 입주 기업은 선발과정을 거쳐 다음달부터 센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총 267개사가 지원해 경쟁률 27:1을 기록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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