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용기자
홍준표 경남지사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재판장을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이 재판장과 동기인 변호사를 선임한 탓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김한규 회장)는 23일 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법원에 사건의 재배당을 요청할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변회는 "(이 전 총리와 홍 지사가)재판 직전에 재판장과 동기인 전관 변호사를 추가 선임하는 것은 국민들의 시각에서 볼 때 재판장과의 연고관계나 전관의 영향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다"면서 전관예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재판부 재배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변회의 지적대로 이 전 총리는 변호인으로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이상원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 재판장인 엄상필 부장판사와 같은 연수원 23기다. 노태우 정부 시절 실세 박철언 전 의원의 사위기도 하다. 홍 지사도 23일 공판 준비기일을 앞두고 법무법인 엘케이비(LKB)앤파트너스 이철의 대표변호사를 선임했다. 이철의 변호사는 사건 재판장 현용선 부장판사와연수원 24기 동기다.이완구 전 총리 사진=아시아경제DB
서울변회는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20일 다음달부터 전관계우 논란을 막고자 형사합의부 사건 중 재판장과 동기·동창 등 연고관계가 있는 변호인이 맡은 사건은 다른 재판부로 재배당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들어 이번 사건 재배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막 공판준비기일단계인 점에서 피고인의 방어권보장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서 "공정재판을 위한 재판부 재배당을 통해 법원은 국민들로부터 사법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