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마스터스 챔프,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12승 거둔 베테랑, 나눔 활동도 적극적
잭 존슨이 144번째 디오픈 우승 직후 클라레저그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44번째 클라레저그의 주인 잭 존슨(미국)이 바로 2007년 마스터스 우승자다.외신들은 당시 "시골소년이 그린재킷을 입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시골로 통하는 아이오와주 출신이기 때문이다. 인구 6만의 소도시 아이오와시티에서 태어나 시더래피즈로 이사했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10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고교시절 두각을 나타내 아이오와주 드레이크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골프팀 대표로 활약했지만 1998년 프로 전향 초기에는 지역 미니투어를 전전하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2002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부투어 격인 후터스투어에 머물렀다가 2003년 2부투어로 올라가 상금왕 자격으로 2004년 PGA투어에 합류했다. 4월 벨사우스클래식에서 곧바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이후에는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마스터스 우승은 특히 존슨이 월드스타로 도약하는 동력이 됐다. 우승 과정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라는 거물을 격침시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1~2승씩을 일궈내는 일관성을 더해 지금은 라이더컵 미국팀 단골멤버로 활약할 정도다. 307경기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12승을 수확했고, 2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디오픈 우승상금 115만 파운드를 더해 통산상금 역시 3760만 달러(434억원)를 벌어들였다. PGA투어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재 세계랭킹은 12위다. 부를 축적한 존슨이 나눔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것도 이야기거리다. 자신이 어려웠던 시절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것을 잊지 않고 아내와 함께 아이오와주의 어린이와 가족들을 돕는 비영리 자선단체인 '잭 존슨 파운데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가 없을 때는 아내와 여가를 보낸다"면서 "둘 다 영화광이어서 집에서 영화를 자주 본다"고 남다른 가족사랑을 곁들였다. 존슨에게 이번 우승은 "메이저에서 우승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불식시켰다는 점이 의미있다.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가 279.5야드로 PGA투어 162위에 불과해 '짤순이'라는 게 늘 핸디캡이다. 하지만 페어웨이안착률 72.48%(5위),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 68.58%(38위)의 정교함에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 잠그는 평균 1.73개(13위)의 '짠물퍼팅'을 동력으로 삼았다. 단타자가 메이저에서 우승하는 법을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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