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이 시작한지 18분만에 합병안을 가결시킨 가운데 삼성물산은 위임장 확인 등의 서류 작업 문제로 아직 주총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17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합병 반대 의견이 없어 시작하자마자 표결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이다. 이사 보수한도 변경과 감사위원선임 안건으로 인해 주총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제일모직이 주총 18분만에 합병안을 가결시킨 가운데 삼성물산은 예정된 9시를 넘겼지만 아직 임시주총 개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주총이 열린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는 1000여명이 넘는 주주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삼성물산은 aT센터 대회의실에 약 600석 정도의 주총장을 마련한 뒤 4층 로비와 회의실들을 빌려 400여석의 추가 주총장을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9시 이전에 접수 받은 위임장들을 확인중이다. 위임장 원본을 확인한 뒤 중복 위임장을 가려내고 참석주주수를 확정지은 뒤 주총을 시작할 예정이다. 엘리엇측도 상당한 수의 위임장을 삼성물산측에 전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이 예정된 9시가 된 만큼 주총을 속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일부 소란도 있었다. 법상 예정된 주주총회 시간에 주총을 시작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법무팀장은 "법적으로 주주총회는 출석 주주수를 확정지어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오전 7시부터 위임장 원본을 검토하고 있으며 위임장 일부가 중복된 것이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속히 마치고 주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