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의 귀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357억원을 순매수해 지난달 4일 이후 한달여만에 2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였다. 지난달 유럽계 자금의 대규모 이탈을 몰고 온 그리스 및 중국 리스크의 해소로 외국인 매수세가 점차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전날 발표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인 6.8%보다 높은 7%로 나오면서 국내 외국인 수급, 특히 유럽계 자금의 태도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그리스와 중국 등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랠리가 진행되면서 외국인은 지난달 4일 이후 최대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여줬다. 지난달 유럽계 자금이 2조9000억원 이상 빠져나가며 순매도세가 강했지만 양대 리스크 해소로 유럽계 자금의 유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실적시즌을 지나가며 영업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향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긴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 특히 유럽계 자금과 달리 미국계 자금의 장기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6개월 연속 순매수세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증시의 외국계 수급은 유럽계 자금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의회발언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재확인시켜줬다. 그리스 불확실성 완화 속에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상승, 유로존의 양적완화 정책 지속 등을 생각하면 유로화 약세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유로 캐리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진행될 것으로 의미한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 유럽계 자금 이탈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지만 추가 이탈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그렉시트(Grexit) 우려도 일단락됐고 중국증시 급락 우려도 상당부분 해소됐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도 남아는 있지만 완만한 상승세가 기대된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계 자금의 유출은 점차 축소되거나 순유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과거 유럽계 자금 이탈규모는 4조7000억~5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달 유럽계 자금 이탈 규모는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자금 유출이 나타나도 앞으로 1조5000억원 이상 추가 유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이번주 신흥국 증시로의 외국인 매수세는 개선 중이다. 특히 중국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과 대만증시에서 지난주 각각 2억5000만달러, 2억2000만달러의 일평균 외국인 순매도를 보였는데 이번주에는 각각 7200억달러 순매수, 6000억 달러 순매도로 지난주 대비 개선 중이다. 패시브 형태의 유럽계 자금유입이 지속되면서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자금유입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중국 경제지표가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며 중국 경기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 외국인 수급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중국의 거시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 한국과 대만 등 중국과 연관성이 매우 깊은 국가들에서 외국계 자금의 유입이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국내 수출경기와 관련해서도 긍정적 시각이 형성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옐런 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언급에 따라 저금리 환경에 대한 경계심이 재차 강화되기 시작한 것, 대내 실적 우려가 아직 강한 것을 고려하면 경기민감주보다는 고밸류에 대한 부담회피와 실적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배당성장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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