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6월 한 달간 진에어의 김포~제주 노선 여객점유율이 아시아나항공의 여객점유율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내 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FSC)와 경쟁 노선에서 아시아나를 뛰어넘은 것은 LCC 출범 10년 만에 처음이다. 1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진에어는 김포~제주 노선에 1091편의 항공기를 띄워 21만5975명(18%)의 승객을 운송했다. 이는 1310편의 항공기를 띄워 21만7739명(20%)을 운송한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대한항공과 진에어간의 운송 승객 차는 1764명(2%)에 불과하다. 특히 진에어는 지난 6월 한 달간 1편당 평균 운송 승객 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의 편당 운송 승객 수는 197명으로 대한항공(166명)보다 31명가량 더 많았다. 대한항공이 진에어보다 219편의 항공기를 더 띄웠지만 편당 승객 수는 진에어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진에어에 이어 여객점유율이 높았던 항공사는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총 1183편의 항공기를 띄워 19만4310명을 운송했다. 1편당 평균 여객 수는 164명 정도다. 아시아나는 지난 5월까지 국적 7개 항공사 중 대한항공에 이어 여객점유율 2위를 차지했으나 이달부터 4위로 밀려났다. 단일 LCC가 아시아나보다 높은 점유율을 나타낸 것은 LCC 출범 1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아시아나의 1편당 평균 승객 수는 대부분의 LCC보다 낮았다. 아시아나는 한 달간 총 1382편의 항공기를 운항했으나 승객 수는 19만3801명을 태워, 1편당 평균 140명 정도의 승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노선에 같은 기간 696편을 띄워 10만212명을 운송한 티웨이항공의 1편당 평균 승객 수 143명보다 못한 수치다. 에어부산도 같은 기간 김포~제주에서 312편을 띄워 4만5700명을 운송해 1편당 평균 146명이 탑승했다. 아시아나보다 편당 평균 여객 실적이 낮은 것은 이스타항공 뿐이었다. 이스타는 877편을 운항해 11만4482명을 운송했다. 1편당 평균 승객 수는 130명 정도다. 6월 한 달간 김포~제주 간 전체 승객 수는 108만2219명으로 전달 146만2237명 대비 26%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항공사(대한항공)와 LCC 사이에서 명확한 사업 모델을 잡지 못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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