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조정용 ESS 준공…'세계 최대 설비 목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한국전력과 서안성변전소에서 열린 주파수조정용 에너지 저장장치 시범사업 준공식에서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주파수 조정(FR) 분야에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2017년까지 총 6250억원을 투자해 500MW 규모 ESS를 설치, 전력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주파수조정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선 이날 52MW 규모 ESS를 구축하고 하반기 2차로 200MW ESS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파수 조정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설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파수충전용 ESS 개념도

현재 발전소에서는 전력 수요와 공급망 사이에 정격주파수(60Hz)를 맞추기 위해 발전기 출력을 정격용량보다 줄여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ESS에 저장된 전기를 활용해 일부 발전기의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발전기 출력을 높이고 발전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전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해 전력시장 ESS사업에 경험과 실적을 쌓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미 미국이나 캐나다 독일, 스위스, 중국 등 여러 나라가 주파수조정용 ESS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주파수조정용 ESS 시장규모는 작년 275MW에서 오는 2020년 6764MW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문재도 산업부 차관은 "산업혁명과 IT혁명의 뒤를 이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에너지 혁명’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로 생산돼 한 방향으로 공급되는 에너지 보다 지역단위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에너지가 점차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담아 놓을 수 없었던 에너지를 저장해 가정에서, 공장에서, 그리고 전력망에서 활용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는 가히 에너지 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