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계의 투자 다짐, 실천이 중요하다

30대 그룹이 기업가 정신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예정된 투자를 진행하고 새 시장도 개척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모멘텀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가 수출부진과 내수침체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의 이 같은 노력이 정부가 마련한 추가경정예산안과 맞물려 위기 극복의 마중물 노릇을 하기를 기대한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오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긴급 간담회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우리 경제가 전 분야에 걸쳐 '풍전등화'의 엄정한 위기 국면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돌파할 비상한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투자와 소비심리 위축 상황에서 정부 경제정책만으로는 힘에 부칠 수도 있다는 점, 정부와 국민, 기업이 하나가 돼 위기를 돌파하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고 있는데도 경제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로 유통과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는가 했더니 그리스 위기와 중국의 주가 폭락 사태가 벌어지는 등 해외 경제도 요동치고 있다. 올해 2%대 경제성장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재계가 느끼는 위기의식은 수긍하고도 남음이 있다. 기획재정부도 어제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에서 대내외 위험요인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국내외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따로 있을 수 없다. 내수를 살리고 수출을 늘리는 것이 그것이다. 그 출발점은 투자이며 그것의 원동력은 야성이 강한 기업가 정신의 발휘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재계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예정된 투자를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며 내수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것을 우리는 환영한다.  대기업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나드는 고용절벽의 현실이나 극심한 소비부진에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린 것도 큰 몫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10대 그룹 96개 계열사가 보유한 504조원에 육박하는 내부유보금을 활용해 투자에 적극 나선다면 신성장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 소비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아 수출부진의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에 앞장서겠다는 대기업의 약속이 빈말로 끝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는 행동과 실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투자여건의 조성, 경제 살리기 분위기의 확산도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와 국회는 경제활성화법안과 추경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는 재계의 요청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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