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홉 개 대회 중 벌써 5승 챙겨
루이스 해밀턴[사진=세계자동차연맹(FIA)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영국의 포뮬러 원(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30·메르세데스)이 장기 집권으로 가는 첫걸음을 떼어 놓았다. 지난해 4년에 걸친 세바스티안 페텔(28·페라리)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해밀턴은 올 시즌 들어 열린 아홉 개 대회 가운데 다섯 개 대회 우승을 휩쓸어 시즌 챔피언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해밀턴은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올 시즌 아홉 번째 F-1 대회에서 5.891㎞의 서킷 52바퀴(총 306.198㎞)를 1시간31분27초729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독일의 니코 로스베르크(30·메르세데스)가 해밀턴보다 10초956 뒤진 2위, 페텔이 25초443 뒤진 3위였다. 해밀턴은 올 시즌 호주, 중국, 바레인, 캐나다 그랑프리에 이어 다섯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38승째다. 해밀턴이 속한 메르세데스 팀은 세 차례 우승한 로스베르크를 포함하면 올 시즌 한 대회만 빼고 모두 우승하는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의 F-1 명가 페라리 팀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페텔이 기록한 한 차례 우승에 그쳤다.해밀턴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5점을 획득했다. 시즌 총점은 194점이 됐다. 로스베르크는 18점(총점 177점), 페텔 15점(총점 135점)이다. F-1의 시즌 챔피언은 스무 차례 대회 점수를 합산해 결정한다. 다음 대회는 오는 24일 헝가리에서 열린다. 해밀턴이 시즌 챔피언 2연속 우승을 달성한다면 F-1 서키트에 새로운 질서가 확립된다는 뜻이다. 그는 F1 최초의 흑인 선수로서 맥라렌의 머신을 운전해 2008년 F-1 시즌 챔피언에 등극한 뒤 대영제국 5급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2009년 타이틀을 같은 맥라렌의 젠슨 버튼(35)에게 내줬고 201년부터는 페텔이 4년 연속 타이틀을 가져갔다.해밀턴은 2012년 일본 그랑프리를 앞두고 메르세데스 팀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해밀턴의 우승은 메르세데스의 첫 우승이었고, 올해마저 제패한다면 양대 산맥인 페라리와 맥라렌이 지배하는 F-1 서킷 안에 메르세데스가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해밀턴은 경기 후 환호하는 팬들에게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꼭 우승하자고 다짐했다"며 "레이스 중에도 관중석의 여러분을 힐끗힐끗 보면서 힘을 냈다"고 했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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