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과 함께 왼손 르네상스
체중 늘리며 여름 대비…매달 2승·시즌 170이닝 이상 투구 목표
프로야구 두산 왼손투수 장원준[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두산 왼손투수 장원준(29)은 한여름에 체중이 는다. 특별히 보양식을 즐겨먹지는 않지만 평소보다 식사량을 늘려 몸이 지치지 않도록 한다. 그렇다 보니 한여름에 오히려 살이 찌는 경우가 많다. 장원준은 "보직이 선발투수라 야수들에 비해 활동량이 적은데 많이 먹다 보니 더울 때 더 살이 찐다"고 했다. 장원준은 올 시즌 열다섯 경기에서 87.1이닝을 던지며 7승 5패 평균자책점 3.50를 기록했다. 다승에서 공동 13위, 평균자책점은 단독 6위에 올라 있다. 더스틴 니퍼트(34ㆍ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67)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이지만 유희관(29ㆍ16경기 11승 2패 평균자책점 3.26)과 함께 든든히 선발진을 지킨다. 특히 경기당 평균 5.8이닝을 던져 올 시즌 목표로 잡은 170이닝 이상 투구 달성도 순조롭다. 이 같은 추세라면 서른 경기에 등판했을 때 174이닝을 던질 수 있다. 장원준은 매달 최소 2승은 거둔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으로 이적한 뒤 정규리그 첫 경기(대 NCㆍ3월 29일 잠실ㆍ7이닝 9피안타 1실점)에서 승리를 챙긴 뒤 4월(4경기 2승 평균자책점 4.13)과 5월(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12), 6월(5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2.64)까지 매달 2승씩을 챙겨 목표를 이뤘다.
프로야구 두산 왼손투수 장원준[사진=김현민 기자]
특히 일정상 자신보다 하루 먼저 선발 등판하는 유희관의 활약이 자극이 된다. 장원준은 "유희관 선수와 알게 모르게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며 "내 앞에서 잘해주니까 나도 자극을 받는다. 좋은 쪽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고 했다. 유희관은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지만 뛰어난 제구능력과 타자의 마음을 읽는 현명한 투구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장원준은 자신도 좋은 성적은 유지하면서 팀(42승 33패ㆍ단독 3위)도 상위권에 있어 시즌 초반 시달렸던 부담감에서도 벗어났다. 2004년 데뷔 이후 아홉 시즌을 뛴 롯데에서 자유계약(FAㆍ4년 84억원)으로 팀을 옮긴 장원준은 몸값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는 "아마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졌다면 그 뒤로도 부담감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첫 경기 승리의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장타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 마음도 많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남은 시즌 장원준은 등판 때마다 오래 마운드를 지키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 유독 실점이 많은 1회를 잘 넘기기 위해 노력한다. 장원준은 1회에 가장 많은 안타(24개)를 내줬다. 이닝당 피안타율에서도 1회가 0.375로 가장 높다. 장원준이 내린 해결방법은 유리한 볼카운트 승부. 그는 "투구수 때문에 길게 던지지 못할 때가 가장 아쉽다.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유리한 볼카운트 승부를 해야 초반 투구수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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