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그리스 부채 위기 속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3.16포인트(0.13%) 오른 1만7619.5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8.40포인트(0.57%) 오른 4986.8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48포인트(0.27%) 상승한 2063.12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그리스 부채 위기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다우 지수가 350포인트나 떨어지고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가 2% 넘게 급락한 것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우지수는 오후 12시를 전후해 상승세가 꺾이며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점차 상승세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JP모건 펀드의 데이빗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그리스 관련 소식에 곧바로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대부분 분석가들도 투자자들이 전날 낙폭 과도했다고 판단하면서도 향후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채권단에 2년간 새로운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협상안을 전격 제안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성명을 통해 "2년 동안 유럽안정화기구(ESM)가 그리스에 필요한 재정과 채무 재조정을 위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술적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날 자정에 종료되는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단기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자정까지 기존 구제금융 종료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 약 15억5000만 유로를 상환해야한다. 그리스 정부는 치프라스 총리가 이날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등과 전화통화하면서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시행되는 5일 이전에 독일은 3차 구제금융안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국회의원들과 만나서 "국민투표 이전에 그리스의 새 지원 요청에 대해 협상할 수 없다"면서 "오늘 그리스 사태에 새로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공식 제의를 검토하기 위해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1일 새벽 2시)에 긴급 전화회의를 가졌으나 그리스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유로그룹은 다음 날에도 그리스 부채 사태 해결을 위해 추가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6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호조를 보였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94.6에서 101.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7.5를 상회하는 것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14달러(2.0%) 오른 배럴당 59.47달러에 마감됐다. ICE 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1.57달러(2.53%) 오른 배럴당 63.58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이란 핵협상이 결국 연장되면서 유가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날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은 최종협상 타결시한을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전략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고문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양측이 장기적 해법마련을 위한 협상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면서 "새로운 시한은 7월 7일"이라고 밝혔다. 개별 종목 중 애플 뮤직 출시를 앞둔 애플의 주가는 0.72% 상승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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