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博 중국실 새 단장…영국博 차용 청동기 전시

'고기삶는 솥', 상 말-서주 초, 높이 35.2cm/ '주전자', 서주, 높이 20cm.(왼쪽부터) 영국박물관 소장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중국실이 일부 노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종교신앙, 공예문화, 회화문화로 새롭게 단장해 26일 문을 연다. 새 중국실에는 영국박물관에서 빌려 온 고대 중국 청동기 컬렉션이 3년간 전시된다. 영국박물관 소장품을 장기 차용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에 활용한 첫 번째 사례기도 하다.영국박물관에서 차용한 중국 청동기 11점은 상대(商代)부터 동주(東周) 후기에 제작된 제사용 청동 그릇이다. 육류를 삶는 솥인 정(鼎)과 곡식을 담는 그릇인 궤 등의 식기를 비롯, 술잔과 술단지, 주기(酒器) 등 여러 시기에 제작된 다양한 종류의 청동기들이다. 이는 조상 숭배를 위한 제사에 바치는 음식이나 술을 담는 데 사용되었던 것들로, 중국 고대 의례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박물관의 교류는 2004년부터 시작돼 영국박물관에선 한국실 전시가 지속돼 왔다. 이번 차용품 전시는 이 같은 상호교류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불비상', 당 660년, 높이 96.7cm<br />

또한 앞으로 중국실에선 박물관이 새로 구입한 아시아관 유물 중 테마전 또는 특별전을 통해 잠시 공개했거나 미공개됐던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북조(北朝)의 불비상(佛碑像)과 진묘수(鎭墓獸), 명청대 인물화 등이다.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실 전시 개선에 앞서 최근 북제 때 묘문(墓門)을 중국실 입구에 전시한 바 있다. 일제 강점기에 수집한 이 유물은 무덤의 입구를 장식하는 석문이다. 이외에도 전시개선 작업을 통해 중국실 내부를 구획하던 임시벽과 진열장을 없애 전시 공간의 개방감을 높이고 관람객의 동선을 넓혔다. 진열장은 새로운 색채 계획에 의해 내부를 깔끔하게 도배하고 기존보다 짙은 컬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유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진열장에 설치한 광섬유 광원도 LED로 교체해 유물 고유의 색감을 살렸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레저팀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