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2일(현지시간) 긴급 유로존 정상회의를 통해 그리스 구제금융 타협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관심은 이제 타협안이 마련될 경우 최종적으로 그리스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소위 시리자 내의 강경 세력 '레프트 플랫폼(LP·Left Platform)'의 지지를 받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나이오티스 라파자니스 그리스 에너지·환경 장관이 이끄는 LP는 과거 공산주의나 노동조합과 관련해 이력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다. 애초 시리자라는 당이 마르크스주의자, 레닌주의자, 사회민주주의 세력, 환경론자, 페미니스트, 반자본주의 세력 등 총 13개의 다양한 집단이 모여 구성된 조직이다. 이중 LP는 여전히 강경한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인물들로 이들은 만약의 경우 디폴트(채무 불이행)나 유로존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 시리자는 그리스 전체 300석 중 149석을 갖고 있다. 이 중 LP로 분류되는 시리자 내 의원들은 약 40명이다. 블룸버그는 치프라스 총리가 시리자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약 100명의 의원은 치프라스를 강력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약 40명의 LP라는 것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22일 긴급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을 통해 2년간 약 80억유로의 재정을 확보하는 개혁안을 새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조기퇴직 조건을 없애고 판매세 인상, 중상위 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 연간 50만유로 이상 순이익을 내는 기업에 대한 새로운 세금 도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그리스 내부에서는 반발이 다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레니 소티리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치프라스 총리의 개혁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대부분 각료와 의원들은 협상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입장 표명을 유보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정부 내에서 일부 반발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알렉시스 미트로풀로스 국회부의장은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파노스 스쿠레티스 노동장관은 반발하고 있는 시리자 소속 의원들을 비난했다. 그는 합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니코스 파파스 국무장관도 합의안이 분명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현지 메가 TV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안이 정부 다수와 그리스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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