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아몰랑'…이응준 '치욕스럽고 죄스러'

신경숙.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이 문제를 처음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신경숙은 17일 창작과비평 출판사에 이메일을 보내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 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전했다.신경숙이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대목은 일본 대표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1983)에 수록된 단편 '우국'이다. 앞서 이응준은 16일 창작과비평이 출간한 신경숙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가운데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창작과비평 출판사 역시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이를 반박했다. 창작과비평 측은 "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표절시비에서 다투게 되는 '포괄적 비문헌적 유사성'이나 '부분적 문헌적 유사성'을 갖고 따지더라도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응준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신경숙과 창비의 성명서에 대한 나, 이응준의 대답"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즉각적으로 재반박에 나섰다.이응준은 해당 글을 통해 "문학의 진정성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었다"며 "그 글에 대한 신경숙과 창비의 반응에 대해서는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 분들께서 추상같은 판단을 내려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한 사람의 문인으로서 제 모국어의 독자 분들께 이 기어이 반성하지 못하는 문단이 너무도 치욕스러워 그저 죄스러울 뿐"이라며 "마지막 부탁이다.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을 다시 한 번 더 깊이 읽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응준은 "모든 질문과 대답은 이미 그 안에 다 들어 있고, 그것을 온당하고 정의롭게 사용해주실 당사자들은 신경숙의 독자 분들도, 이응준의 독자 분들도 아닌 바로 한국문학의 독자 분들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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