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런던 금가격 산정에 참여 '亞은행 최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은행(BOC)이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주관하는 런던 금 가격 입찰에 참여한다. LBMA의 금 입찰은 하루 두 차례 이뤄지며 여기서 결정된 금 가격은 세계 금 시세의 기준 가격이 된다. BOC는 중국 은행은 물론 아시아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LBMA는 16일(현지시간) BOC가 LBMA의 금 기준가격을 결정하는 입찰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위 선 BOC 이사는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이지만 금 가격 결정에서 한 번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 했다"며 "BOC가 LBMA 금 입찰에 직접 참여하면 중국과 글로벌 시장의 연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수입국이기도 하다. 최대 생산국이지만 수요가 생산량의 세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세계 금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소비한다. 자국 금융시장 개방과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꾸준히 세계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은 상품시장에서도 점차 세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12년 홍콩거래소를 통해 세계 최대 금속거래소인 런던금속거래소(LME)를 인수하면서 영향력을 크게 키웠다.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말부터 알루미늄, 아연, 구리 등 중요 비철금속에 대해 위안화로 결제하는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또 LME는 중국 건설은행, 쟈오상 그룹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BMA의 금 입찰에는 BOC 외에 UBS, 골드만삭스, 노바스코티아 뱅크, 바클레이스, HSBC홀딩스, 소시에떼제네랄, JP모건 체이스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LBMA는 리보에 이어 금 가격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런던 금 가격 산정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입찰에 참여하는 은행 숫자를 기존 5개에서 크게 늘렸고 별도의 관리자로 인터컨티넨털 거래소(ICE)를 끌어들여 전화로 하던 방식을 전자식으로 변경했다. 새로운 입찰 방식은 지난 3월20일부터 가동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인만큼 중국은행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 시장 유동성은 더 늘고 투명성도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금 투자업체 불리언볼트의 애드리언 애쉬 리서치 부문 대표는 "BOC의 참여 결정은 개혁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