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폭 확대]중소형株 펀드, 변동성 확대‥어떤 펀드 고를까

중소형주 펀드 성과 따져 투자해야‥롱쇼트 펀드, 상장지수펀드(ETF)도 안정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15일부터 가격제한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 시행되면서 변동성 관리 능력에 따라 펀드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주가 등락폭이 큰 중소형주를 담은 펀드의 경우 성과가 우수한 펀드에 선별 투자하고, 절대수익형 펀드나 인덱스펀드 투자도 검토해 볼만하다는 조언이다. 미래에셋증권 집계 결과, 지난 2010~2014년 코스피 중형주는 평균 1년에 상한가 0.5번, 하한가 0.23번을 기록했다. 소형주는 1년에 상한가 2.26번, 하한가 0.7번을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1~100위 대형주의 경우 1년에 상한가 0.1번, 하한가 0.05번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경우 상하한가를 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결국 가격제한폭 확대로 주가 등락폭이 하루 최대 60%까지 커질 경우 대형주 펀드보다 중소형주 펀드의 변동성 리스크가 더욱 높아지는 셈이다. 내츄럴엔도텍처럼 연일 하한가를 치는 종목이 나올 때가 문제다.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장(상무)은 "가격제한폭이 확대 시행되면 운용 스타일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별로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며 "바이오주 등을 포함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을 편입한 펀드의 경우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주 펀드 97개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은 26.67%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5개가 평균 수익률에 못미친다. 변동성이 확대되면 수익률 상위 펀드와 하위 펀드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제한폭 확대가 중소형주 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하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펀드 매니저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른다고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게 아니듯 특정 종목 주가가 잠시 빠진다고 기업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기관은 개인보다 투자 기간이 길고, 변동성이 큰 코스닥보다 코스피 종목 위주로 편입하기 때문에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업계에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 펀드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안정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롱쇼트 펀드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하락이 관측되는 종목은 매도해 주식 시장 방향성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추구하는 상품이다. 대형주 위주로 편입해 변동성도 적은 편이다. ETF 등 인덱스펀드도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김형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타운용본부 ETF운용팀장은 "ETF는 기본적으로 분산투자를 하도록 만든 상품으로 종목수를 압축운용하는 주식형펀드보다 변동성이 낮다"며 "지금까지 지수가 상하한가를 친 적은 없었던 만큼 레버리지 ETF를 포함해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ETF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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