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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 30일부터 서비스…폰 생태계 확장 경쟁[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반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전략으로 새로운 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선보인 '밀크뮤직'의 서비스 확장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는 반면, 애플은 새로 선보이는 '애플뮤직'으로 'i생태계'의 영역을 안드로이드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애플은 오는 30일부터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애플뮤직 서비스를 시작한다. 애플뮤직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달 정액으로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애플뮤직에서는 3000만곡 이상의 음원이 서비스되며 영향력 있는 DJ들이 진행하는 24시간 음악 전문 라디오 생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비츠원'도 함께 서비스한다. 가격은 1인당 한 달 9.99달러(약 1만1000원)다. 최대 6명까지 가족 회원은 월 14.99달러다.기존의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하면 일정 금액을 내고 한 곡씩 구매를 해야 했다. 이는 '소비자들은 음악을 소유하기를 원한다'는 스티브 잡스의 생각에 기초한 서비스 방식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애플 역시 방식을 전환했다. 무엇보다 애플뮤직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맥, 애플 TV 등 i생태계 내에 속해 있는 애플 기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일반 PC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삼성폰 사용자들도 애플뮤직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업계는 이를 통해 애플의 콘텐츠 경쟁력이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애플과 달리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은 무료 서비스 기반이다. 월 3.99달러(약 4420원)에 광고 없이 더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갖춰져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광고를 보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서비스다. 갤럭시S6, 갤럭시탭S 등 일부 갤럭시 제품을 통해서만 서비스된다.삼성전자는 밀크뮤직 서비스에 대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갤럭시 콘텐츠 생태계를 확대, 소비자들의 삼성 스마트 기기 사용성을 더욱 키우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결국 밀크뮤직은 갤럭시 생태계를 공고히 해 기존 소비자를 붙잡고 타 소비자들 역시 갤럭시 생태계로 유인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다.지난해 9월 밀크뮤직은 국내에서도 무료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의 계약 위반 논란 후 월 5000원에 서비스되는 '밀크 프리미엄'도 추가했다. 여전히 기본적인 서비스 방향은 무료 음악 스트리밍이지만 사용자의 서비스 선택 폭을 확대하고 저작권자에게도 유익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국·한국 외 국가에서도 해당 지역에 현지화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애플뮤직은 애플 기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윈도 기반의 스마트 기기에서도 사용 가능해 애플의 생태계를 넓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역시 중요한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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