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엔저 우려에 최근 부진이 지속되던 현대차 3인방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엔저경계 발언에 힘입어 원엔환율이 900원선을 회복하면서 일제히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9시33분 현재 현대차는 전장대비 6000원(4.46%) 오른 14만500원을 기록해 8거래일만에 14만원대를 회복했다. 기아차는 2500원(5.65%) 상승한 4만6750원, 현대모비스는 1만4500원(6.97%) 뛴 2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 발언을 통해 "물가 수준을 반영한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을 볼 때 엔화 가치가 상당히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실질실효환율이 여기까지 온 것을 고려하면 엔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 이후 이날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 이후 최저인 달러당 122.8엔대로 떨어졌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0엔당 89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 902.58원을 기록해 13거래일만에 900원대를 회복했다. 엔저 심화로 일본 내 원자재 수입비용 부담이 커져 중소기업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일본정부가 엔저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하면서 당분간 추가적인 엔저에 대한 기대심리는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최근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지목됐던 엔저 영향력이 약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수출대형주, 특히 환율 민감도가 높은 자동차 업종의 회복가능성을 높여주는 호재로 시장에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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