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롤스로이스·마이바흐 등 고속 판매량… ‘차별성’ 찾는 최상위 소비자 증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불황에도 '억' 소리나는 고가 수입차들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진입장벽이 낮아진 탓도 있지만 수입차 대중화로 인해 최상위 소비자들이 차별성을 갖춘 고가 브랜드로 몰리고 있어서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희소성을 갖춘 고가 수입차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4월 출시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두 달만에 192대 판매를 기록 중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고가 차량이 몰려 있는 배기량 4000cc 이상의 대형차는 올 들어 5월까지 총 2801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기간 2274대보다 23%나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시장의 성장률 25%에 육박하는 수치다.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마이바흐의 판매량이 눈에 띈다. 올들어 5월까지 벤틀리는 총 196대가 팔리며 141대 판매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나 성장했고 롤스로이스 역시 17대에서 28대로 65%나 증가했다.특히 기본 차 값이 4억원대에 달하는 롤스로이스 '고스트'와 '레이스'의 판매량은 이미 각각 10대를 넘겼고 벤틀리 역시 2억8000만원대인 '세단 플라잉서퍼'와 2억원대 초반인 '컨티넨탈 GT V8'이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마이바흐 S클래스'의 경우 4월초 출시 후 한 달만에 280대의 계약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달만인 5월말까지 192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6억원이 넘는 기존 마이바흐보다는 낮은 가격대지만 대당 2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으로서는 이례적인 상승세다. 국내에 들여온 벤츠 S500과 S600 2종은 기본 차 값만 각각 2억3300만원과 2억9400만원에 달하지만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의 설명이다.고가 모델이 대거 포진된 포르쉐와 재규어, 랜드로버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르쉐는 시장 점유율 2%를 넘어선 데 이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 1641대로 908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80%의 고 성장세를 보였고 랜드로버와 재규어 역시 각각 70%, 39%의 기록적인 상승세를 찍었다.공식 집계를 하지 않지만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마세라티 등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람보르기니는 2013년 20여대 판매에 그쳤지만 지난해 30대를 넘겼고 마세라티 또한 2013년 120여대에서 지난해 700%에 이르는 성장세를 올렸다. 페라리 역시 지난해 출시한 '캘리포니아T'가 페라리 단일 모델로는 국내 최대 주문량을 갱신한 데 이어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488 GTB'는 이미 올해 판매 목표치를 넘어선 선주문을 받아놨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대중화로 인해 고객층이 크게 늘면서 차별성을 찾는 최상위 소비자들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맞춰 고가 브랜드 업체 역시 한국 시장에 맞는 새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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