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600홈런, 140년 세계 프로야구 역사상 딱 10명
이승엽, 내년 600홈런 달성 가능…'앞으로 치는 홈런은 내 인생 보너스'
프로야구 삼성 이승엽[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이승엽(38ㆍ삼성)은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도 무서울만큼 냉정했다. 포항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어간 타구를 확인한 뒤에도 표정 없이 베이스를 돌았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축하를 받고 나서야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제 이승엽은 또 다른 대기록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한일 통산 600홈런과 2000안타. 이승엽은 한국에서 친 400홈런에 일본에서 8년(2004~2005년 지바 롯데ㆍ2006~2010년 요미우리ㆍ2011년 오릭스)간 뛰며 기록한 홈런 159개를 합쳐 559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600홈런까지는 마흔한 개가 남았다. 통산 안타는 1761개로, 목표 달성까지는 안타 239개를 더 쳐야 한다. 이승엽은 3일까지 쉰두 경기에서 타율 0.291 10홈런 37타점을 올렸다. 산술적으로는 올 시즌 홈런을 스물여덟 개까지 칠 수 있다. 부상 없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에 기록을 세운다. 통산 600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여덟 명,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두 명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400홈런을 달성함으로써 홀가분하게 새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그는 "데뷔(1995년ㆍ삼성)하고 21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앞으로 치는 홈런은 내 인생의 보너스로 생각하겠다"며 "(600홈런 달성을) 해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모르겠다. 일단은 450홈런을 보고 가겠다"고 했다.
프로야구 삼성 이승엽[사진=김현민 기자]
이승엽은 400홈런보다 2000안타를 더 이루고 싶어 한다. 그는 올해 포함 한국에서 뛴 열세 시즌 동안 안타 1761개를 쳤다. 시즌이 진행 중인 올해를 제외하면 매년 안타를 142개씩 쳤다. 일본에서 친 안타(686개)를 합하면 한일 통산 2447개다. 이미 양준혁(46ㆍ은퇴)이 보유한 통산 최다 안타(2318개) 기록을 넘어선다. 그러나 이승엽은 "다른 리그에서 세운 기록은 의미가 덜하다. 한국 통산 2000안타가 남은 목표 가운데 가장 욕심이 난다"고 했다. 기록을 언제 달성할지는 모른다. 이승엽은 올 시즌 쉰두 경기에서 안타를 쉰일곱 개 때렸다. 경기당 1.1개다. 이 추세라면 올 시즌 최대 158개까지 가능하다. 내년 시즌에 대기록을 또 하나 세울 수 있다. 달성한다면 양준혁과 장성호(37ㆍktㆍ2081개), 이병규(40ㆍLGㆍ등번호 9번ㆍ2037개), 전준호(46ㆍ은퇴ㆍ2018개)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다. 다만 홍성흔(38ㆍ두산)이 오른손타자 최초로 통산 2000안타 달성에 아홉 개만을 남겨둬 이승엽은 여섯 번째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이승엽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올 시즌만 해도 정규리그 아흔두 경기가 남았다. 19995년 5월 2일 해태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프로 첫 홈런(상대투수 이강철)을 기록한 이승엽은 이제 600홈런과 2000안타를 향해 다시 뛴다. 4일에는 포항구장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한다. 상대해야 할 롯데 선발투수는 조쉬 린드블럼(27ㆍ11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에서 타율 0.664(6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으로 강했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