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기름 유출사고 8년만에 물새 번식둥지 발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태안 해양 유류유출사고 이후 8년만에 지역 생태계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3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007년 태안 유류유출사고 이후 태안해안에서 쇠제비갈매기 번식둥지와 흰물떼새 번식지가 몽산포 등 다수의 해안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유류유출사고 전인 2005년 태안해안 바람아래해변에서 검은머리물떼새 1쌍, 2012년에는 기지포 해안에서 흰물떼새 둥지가 발견된 바 있지만, 몽산포를 포함해 기지포와 바람아래해변 등 3지역에서 동시에 번식둥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바람아래 해변에서는 쇠제비갈매기의 번식둥지와 알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공단측은 설명했다.또 몽산포, 기지포, 바람아래해안 등에서 발견된 번식둥지를 통해 흰물떼새 알과 새끼가 확인됐다.일반적으로 조류는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으로부터 방해가 적은 지역을 번식지로 선정, 번식둥지가 발견됐다는 것은 조류의 먹이원이 될 수 있는 해양 생물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양 생태계가 많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공단측은 설명했다.이번 물새 번식둥지 발견은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에서 ‘허베이 스피리트(HS)호 유류유출 사고에 따른 생태계 영향 장기모니터링’ 일환으로 실시하는 조사 중에 확인됐다.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 원장은 "물새 번식둥지 발견은 유류 유출사고 이후 이 일대 조류서식지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며 "자세한 번식현황 관찰을 통해 특별보호구로 선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의 서식지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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