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쇼핑 '일석이조'죠'…페스티벌族 '백화점으로'

2030 여성 등 주요 타깃 야외 나들이 우려…유통업계, '뮤페' 도심으로 옮긴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광장에서 아마추어 밴드 '인상파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뮤직 페스티벌에 매년 참가하는 김유리(31세)씨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뮤페' 삼매경에 빠졌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어떤 공연에 나오는지 열심히 검색하던 중 난데없이 백화점 이름이 뜬 것을 본 김씨는 이번엔 도심에서 뮤직 페스티벌을 즐겨보기로 마음먹었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아웃렛과 백화점의 각종 공연이벤트에 자주 출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야외에서 한적하게 즐기는 뮤직 페스티벌도 좋지만 아웃렛 등에 가면 쇼핑도 하고 음악도 무료로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5월 들어 날씨가 부쩍 좋아지면서 교외로 빠져나가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주말 쇼핑을 즐겨야 할 2030여성들이 뮤직 페스티벌 등으로 야외로 빠져나가자 유통업계가 음악 페스티벌 등을 직접 진행하며 고객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 21일부터 한달 간 스카이파크에서 젊은 여심을 설레게 할 뮤직 페스티벌 '뮤직 인 더 시티'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20~30대의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뮤직 페스티벌이 인기가 많은 것을 감안해 유명 인디밴드와 싱어송라이터의 어쿠스틱 공연, 재즈와 월드 팝 등 수준 높은 공연을 준비했다. 이달 들어 곳곳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이 주 타깃 고객층을 교외로 끌고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도심 뮤직 페스티벌까지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는 뮤직 페스티벌에 걸맞은 패션 스타일까지 함께 제안하고 있어 이번 페스티벌 개최로 집객과 매출 상승,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적했던 잠실 롯데월드몰 역시 주말마다 잠실역 지하광장에서 '프린지 스테이지'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진행하며 아쿠아리움, 시네마 재개장과 더불어 집객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매주 주말마다 아마추어 아티스트 3개팀이 출연해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이 공연은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지난 19일 '프린지 스테이지' 공연을 관람한 시민은 2000명을 넘었다. 뮤직페스티벌을 비롯한 문화공연은 교외형 아웃렛과 대형 복합몰에게는 필수 요소가 된지 이미 오래다. 코엑스몰은 최근 동문 앞 광장에서 C-페스티벌을 개최한데 이어 5월 한달 간 가수 홍대광의 미니 콘서트와 인디밴드 버스킹 등 총 100여회의 무료 음악공연도 진행했다.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아울렛도 매주 일요일마다 중앙광장 무대에서 '선데이 뮤직 페스티벌'을 열어 고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성 신세계백화점 본점 영업기획팀 과장은 "본점에서 진행하는 뮤직 페스티벌에 매 공연마다 약 300~400명정도의 고객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해시태크 경품 이벤트에도 100명 이상의 고객이 참여해 온라인으로도 바이럴이 생기는 등 공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실질적인 매출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회마다 공연 참석고객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집객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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