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家 3남매, 계열 분리 없다'

9월 출범 삼성물산(구 제일모직)서 3남매 나란히 둥지 꾸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삼성가 3세 3남매가 나란히 사업지주사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3남매의 계열 분리설도 쏙 들어갔다.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물산이 3남매가 모두 지분을 갖고 있는 사업지주사라는 점과 각자 맡은 사업 영역의 핵심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3남매는 당분간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27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비전자계열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각 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추진된 것으로 오너 3세들의 계열 분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3남매는 모두 9월 1일자로 출범하는 합병법인 삼성물산(구 제일모직)에 나란히 둥지를 틀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법인의 최대 주주로 16.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합병법인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4.1%를 새로 확보했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과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더하면 총 8.1%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해 삼성생명을 거치지 않고 삼성전자를 직접 지배할 수 있게 됐다.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각각 합병법인의 지분 5.5%를 갖게 된다. 이부진 사장의 경우 호텔신라 경영을 맡으며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경영 고문을 맡고 있다.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호텔과 식음 사업 등에서 삼성물산 상사 부문과 사업의 연계성을 고려해 고문직을 맡아왔다. 현재도 고문직을 유지중이다. 합병법인에서도 고문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호텔과 면세접 사업에 합병법인이 갖고 있는 식음 사업, 리조트 사업 등을 더해 외연을 확장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시너지 효과가 충분한 사업인 만큼 계열사간 시너지를 본격화 하는 차원이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패션부문 사장을 그대로 맡는다. 패션 사업의 세계 일류화를 위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력 패션 브랜드인 '에잇 세컨즈'의 세계화를 주도하게 된다. 따라서 삼성가 3남매는 당분간 자신이 맡은 사업 영역의 글로벌 경쟁력 배양에 힘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는 이건희 회장의 뜻을 존중해 온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관장은 계열 분리 보다는 3남매가 서로의 전문 경영 영역을 존중하면서 성장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삼성가 3남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맡은 사업을 글로벌 톱 클라스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합병법인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당 기간 동안 삼성가 3남매의 계열분리는 없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3남매는 각자 필요한 시점에 자신이 맡고 있는 사업을 독립시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았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갖고 있는 지분 5.5%가 그 열쇠가 될 전망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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