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8개단지 6304가구 쏟아져수도권 이외 14곳 지역 중 최다 물량보령 e편한세상·천안 푸르지오 등 눈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서민의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청남도의 전세민들의 고충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충남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서다. 이 지역 전세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신규 주택 공급은 부족했던 탓이다.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달 말까지 8개 단지 6304가구가 분양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지방 광역자치단체 14곳 중 최다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달 첫째주 충남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74.04%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이 높기로 손꼽히는 광주(78.08%), 대구(77.06%), 전북(76.16%), 경북(74.65%)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다.특히 충남권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전세가율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 2013년 4월의 전세가율이 68.92%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만에 5.12%포인트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지방 광역자치단체 14곳 중 두번째로 높은 전북의 상승률 3.45%포인트와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세가율은 11.30%, 경기 13.13%, 인천 14.47%.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다는 것은 바꿔 말해 실수요층이 두텁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거주하려는 사람보다 전세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뛰어 매매가와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이다.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충남 지역은 꾸준히 매매가가 상승하던 곳이 많아 전세가율이 평균 상승폭보다 높은 지역들은 그만큼 전세난이 심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세금에 조금만 보태도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수요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건설사들도 이러한 시장 상황에 힘입어 봄 분양 시장 막바지에 신규 아파트 공급에 힘을 쏟고 있다. 5월 한달에만 충남권에서 4862가구(민간분양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이외 지역 중 최다 분양물량이자 두 번째로 물량이 많은 경남 지역(3882가구)에 비해 25%나 많다.대림산업은 충남 보령시 동대동 187-2번지 일대에 'e편한세상 보령'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9개동, 전용면적 73~84㎡ 677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동대동 지역의 전세가율은 현재 78.29%에 달해 대기수요가 풍부하다. 단지에서 자가용 10분 거리에 장항선인 대천역과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가 있다. 또 보령~부여간 40번 국도가 올해 신규 착공에 들어가고 보령~태안 해저터널 등도 진행중에 있어 교통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 주변으로 동대초, 한내여중 등의 교육시설과 홈플러스, 이마트, 보령종합터미널 등도 이용하기 쉽다.대우건설은 천안시 성성동에서 '천안 레이크타운2차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39층 13개동, 전용면적 62~99㎡ 총 1730가구로 구성된다. 이곳 성서동이 속한 서북구 일대 전세가율은 현재 78.12%다. 단지 인근에 경부선, KTX 천안아산역과 천안IC가 있고 이마트와 코스트코,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쇼핑시설과 천안시청, 서북구청, 대전한방병원 등의 편의시설도 위치해 있다. 양우건설은 당진시 채운동에서 '당진채운동 양우내안애'를 선보인다. 지상 23층 7개동, 전용면적 59㎡ 457가구로 조성된다. 채운동은 현재 전세가율이 76.25%에 달한다. 인근에는 당진중ㆍ고교가 위치해 있고 당진백병원, 당진소방서, 당진시보건소, 하모니마트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EG건설은 아산시 풍기동에서 '아산풍기 EG the1'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3층 13개동, 전용면적 72~84㎡ 총 1120가구로 조성된다. 현재 아산시 풍기동 전세가율은 76.34%이다. 21번, 39번, 45번 국도가 인접해 아산테크노밸리, 아산탕정 디스플레이시티 등 산업단지로 이동이 편리하다. 또 KTX천안아산역과 전철 1호선 온양온천역, 온양 고속버스터미널이 가깝고 온양풍기초교와 동신초교, 왕화중고교 등 학교도 밀집돼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망이 수도권에 대비해 잘 갖춰지지 않는 지방의 주택 시장은 생활이 편리한 도심권의 특정 선호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쏠리고 전세가율도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물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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