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의 보수당 압승으로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언론들도 영국의 전략적 가치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루스코프 포린 폴리시 편집인은 8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영국이 '그리 크지 않은 브리튼(Not-So-Great Britain)'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국호인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에 빗대 영국의 영향력 축소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영국 보수당은 선거에 승리할 경우 오는 2017년까지 브렉시트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EU뿐만 아니라 영국 역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당을 제외한 야당들은 EU 탈퇴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자칫 영국 내부의 분열을 불러올 가능성도 크다. 이로 인해 보수당을 이끄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EU 지도자들이 영국의 잔류와 관련한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 역시 9일(현지시간) 캐머런 총리가 '리틀 잉글랜드'의 창시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코틀랜드의 친 EU 여론을 감안하면, 영국이 국민투표를 거쳐 EU에서 탈퇴할 경우 스코틀랜드 역시 독립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코틀랜드에서는 좌파인 스코틀랜드독립당(SNP)에 의석 59석 중 56석이 몰리는 등 독립에 대한 열망이 높아진 상태다. WP는 캐머런 총리가 리틀 잉글랜드 건국의 아버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지 않으려면 모든 정치적 역량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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