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에서 '디자인'으로 한국 정체성 알린다

청마머그ㆍ한글카드 히트시킨 그녀…스타벅스커피코리아 디자인ㆍMD팀장 박정례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소비자들이 저희 제품에 애정을 가지고 우리 전통과 역사에 대해 한 번 더 되새겨볼 때 뿌듯함을 느끼죠."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는 미국 본사를 제외하고 글로벌 스타벅스 중 유일하게 디자인팀이 있다. 수많은 텀블러, 머그, 카드 등 MD(merchandise 관련 상품) 제품들의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그 중심에는 박정례 디자인ㆍMD 팀장이 있다.8일 박 팀장은 "과거 뉴욕에서 유학하던 시절, 일본의 전통을 테마를 한 상품들이 뉴욕 곳곳에 있는 것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꼈다"며 "그때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의 미를 현대적으로 승화시켜 소비자가 쉽게 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디자인ㆍMD팀은 우리나라 각 도시를 소개하는 시티 텀블러나 머그를 비롯해 한글날, 삼일절 등 우리나라 공휴일을 기념하는 제품들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입혀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예쁜 디자인, 잘 팔릴 디자인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다만 그는 전통을 그대로 전통으로 풀어버리면 절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박 팀장은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그것을 좀 더 현대화시켜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에 호응을 얻는 것 같다"며 "한글 카드가 출시됐을 때 예쁘다면서 한글의 역사에 대해 다시 찾아보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소개했다.박 팀장의 전략은 소비자들의 큰 반향을 가져왔다. 스타벅스는 1년에 10번 이상 MD를 출시하는데, 출시될 때마다 아침부터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모델들은 오픈한 지 몇시간 만에 품절되기 일쑤다. 박 팀장은 "인기 모델의 경우, 디자이너들도 구경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줄을 서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디자인팀에서 직접 디자인하는 제품들이 나오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박 팀장의 기억에 가장 남는 제품은 2014년 갑오년 청마해를 맞아 1월 1일에 출시한 '청마 머그'와 '청마 텀블러'다. 당시 임신부들 사이에 '청마가 그려진 컵에 물이나 차를 마시면 태교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출시 직후 전량 소진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박 팀장은 "중국식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붉은색에 글씨가 쓰여 있는 형태의 신년 MD를 벗어나 직접 신년을 기념한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하는 것이라 걱정도 많았고 물건도 많이 생산하지 않았는데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며 "올해 출시한 청양도 성공해 더욱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지금까지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박 팀장의 목표는 더 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며 "추후 디자인 전시회 등을 통해 고객이 스타벅스의 문화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