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치료제 파는 조아제약, 명문제약 등 일제 상한가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이 가짜인 것으로 최종 판명된 이후 비슷한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일부 기업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조아제약, 명문제약, 경남제약, 씨케이에이치의 주가가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서울제약, 테라젠이텍스, 넥스트BT 등 제약주의 주가도 동반 급등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을 대체할만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조아제약은 지난달 21일부터 경년기증상 개선제품인 '에로스트A정'을 출시해 판매에 들어갔다. 에로스트A정은 '붉은 토끼풀'을 주성분으로 제조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경남제약 역시 인태반 주사제 '플라젠시아주'를 비롯해 경구용 건강기능식품 '자하생력'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씨케이에이치는 여성 갱년기 개선기능을 가진 원강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명문제약은 여성갱년기증후군 치료제 '리브론정'을 시판하고 있다. '백수오' 대체제에 대한 관심은 호재를 동반한 중소형 제약주로 확대됐다.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제약은 췌장암 치료제 시판 허가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백수오 논란이 시작된 지난달 22일 이후 10% 이상 하락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삼성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 제품의 시판 허가를 승인받았다. 삼성제약과 함께 췌장암 치료제 판매에 나선 젬백스 역시 10% 이상 급등했다. 경구용 항암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대화제약은 25억원을 투입해 항암제 생산공장 신축계획을 발표하며 7%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16% 이상 밀려 주당 1만6000원선까지 빠졌던 주가는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에 동참한 제약주들도 속속 나타났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전년 대비 41% 개선된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 5%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수익성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기존 대비 4000원 끌어올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 제약ㆍ바이오업종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급락한 주가도 문제지만 단시간에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상승장에서 완전히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증권사 한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사태는 국내 제약ㆍ바이오업종 전반의 신뢰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제약ㆍ바이오업종에 대한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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