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력수요 25% 공급… 유연탄이냐 청정연료냐 놓고 지역사회 갈등, 7·8호기 착공 지연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5·6호기가 30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2004년 건설한 1·2호기를 포함해 수도권 전력수요의 25%를 공급하게 됐다.하지만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7·8호기는 사용연료를 놓고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한국남동발전은 이날 영흥도 현장에서 배국환 인천 경제부시장, 조윤길 옹진군수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흥화력 5·6호기 준공식을 가졌다.2010년 12월 착공된 영흥화력 5·6호기는 870메가와트(MW)급 발전기 2기, 총 1740MW 용량으로 총 사업비 2조5000억원, 연인원 220만명이 투입돼 건설됐다.5·6호기는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대기배출 허용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탈황·탈질설비, 전기집진기 등 최첨단 고효율 환경설비도 구비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영흥 5·6호기 가동으로 올해 여름 전력피크때 수급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직간접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5·6호기 준공으로 영흥화력발전소는 총 5080MW 용량의 발전기를 갖추게 됐다. 수도권 유일의 대용량 유연탄발전소인 영흥화력발전소는 수도권 전력수요의 25%를 공급하게 된다. 남동발전은 수도권 전력난 해소를 위해 10740MW 용량의 영흥도 7·8호기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가 환경피해를 우려해 기존의 유연탄 대신 청정연료 사용을 주장하고 있어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영흥화력 7·8호기 청정연료발전소 건설추진위원회’는 “영흥화력 1∼6호기가 석탄연료를 사용함으로써 주민들이 환경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새로 증설될 7·8호기는 LNG와 같은 청정연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도 “전국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전국 1위인 인천에서 영흥화력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0%에 이른다”며 “7·8호기까지 증설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폭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에 옹진군과 영흥도 상가번영회, 요식업협회 등은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났다”며 연료와 상관없이 7·8호기 착공을 서둘러야 한다며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정부 부처간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보는 값싼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환경부는 대기오염 등을 감안해 단가가 비싸더라도 천연액화가스(LNG)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영흥화력발전소 7·8호기 증설 사업은 총 사업비가 2조8662억원으로 2019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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