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영업익 1000억 넘는 회사도[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정민 기자]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가시화되고 있다. 영업이익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1%대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장세로 증시가 4년만에 활황을 띠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과 채권평가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초저금리 추세와 우호적인 정책 환경 속에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1분기 매출 1조4964억원, 영업이익 14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4%, 132.4% 늘어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1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1% 증가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78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뒀다"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금 마케팅 강화로 연금저축계좌가 3배 이상 증가한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은 1분기 각각 614억원, 4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313% 급증했다.
다음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다른 증권사들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2.09% 급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증권은 400.32% 늘어난 399억원, NH투자증권은 285% 증가한 1000억원, 키움증권은 153% 확대된 36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사 호실적의 배경은 최근 1%대 초저금리로 자금이 은행 예적금에서 이탈하면서 증시가 살아나고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데 있다. 지난해만 해도 글로벌 증시 상승세 속에 소외됐던 국내 증시는 올 들어 기준금리 1%대 진입에 힘입어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0.5%, 21.9% 오른 상태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일 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5000억원) 대비 38% 불어났다. 이달 들어서는 10조원을 넘어서 2011년도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만 해도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던 리테일 부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HMC투자증권은 1분기 리테일 부문 실적이 3년만에 흑자 전환하고, NH투자증권은 1분기 지점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증가, 구조조정 이후 효율성 증대 등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증권업종지수도 올 들어 35.7%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10.5%)을 크게 상회했다. 금융업권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증가와 함께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증권주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최근 주가 상승분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지만 증권업종의 2015년 이익 추정치를 32%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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