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매니저, 환매 압박에도 러브콜 보낸 종목은

2低(저유가, 저금리) 수혜주 주워담아‥삼성SDS·롯데케미칼·대우證 등 사들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최근 펀드 환매 압박 속에 연일 보유 종목 '팔자'에 나선 펀드 매니저들이 '2低(저유가, 저금리)' 수혜주를 포함한 일부 종목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운용사)은 펀드 환매가 본격화한 지난 3월1일부터 이날까지 4조608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4조3285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2795억원을 팔아치웠다. 투신권은 40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도 일부 종목은 소폭이나마 순매수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투신권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핵심 계열사인 삼성에스디에스로 6644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1852억원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을 1조7000억원 이상 보유해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며 "신규 사업을 위한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이 높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시대를 맞아 새로운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투신권은 저유가, 저금리 수혜 종목도 장바구니에 많이 담았다. 삼성에스디에스 다음으로 투신권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롯데케미칼로 금액은 509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저유가로 인한 원가 경쟁력 강화로 1분기는 물론 올해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권 순매수 상위 20위 종목에는 한진칼(181억원), 한화케미칼(171억원), S-Oil(109억원) 등 저유가 수혜주 등이 포함됐다. 한진칼은 유가 민감주인 대한항공, 진에어의 지주회사라는 점이 반영됐다. 1%대 저금리로 시중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몰리면서 증권주도 대거 사들였다. 투신권이 순매수한 종목은 대우증권(353억원), NH투자증권(156억원), 키움증권(128억원), 메리츠종금증권(111억원) 등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 증가와 주식 거래 확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수익 증대로 증권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이 전기전자ㆍ운수장비ㆍ금융 등 전 업종에 걸쳐 매도한 반면 증권 등 실적이 뒷받침되거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소폭 매수에 나섰다"고 분석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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