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완판' 시대]③청약심리의 확실한 부활<끝>지난달 전국 평균 경쟁률 10.9대 1광주 47.5대 1로 1위…울산 28.5대 1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지어지는 대우건설의 '아현역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개관 후 주말동안에만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아파트 청약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평균 수십 대 1의 경쟁률은 이미 흔해졌고 100대 1을 훌쩍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9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3대 1)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경쟁률은 지난해 10월 10.6대 1을 기록한 뒤 지난 2월(8.1대 1)을 제외하곤 10대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지역별로는 광주가 47.5대 1로 가장 높았다. 지난 16일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 공급되는 '아델리움in비엔날레'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60가구 모집에 3만20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12대 1에 달했다.앞서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이안 광주첨단 아파트'와 '각화동 골드클래스'는 평균 40~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광주가 분양 봄바람을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어 울산(28.5대 1), 부산(17.8대 1), 경기(12.4대 1), 인천(10.6대 1), 서울(10.3대 1), 경북(8.2대 1) 순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청약시장 호조 배경에는 전세난과 저금리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합수 KB 부동산팀장은 "심각한 전세난이 내 집 마련 수요를 부추기고 있고 저금리 덕에 돈을 빌려 집을 사기 좋은 상황"이라며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지방의 경쟁률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분양가 때문이라고 봤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시세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반면 지난 3~4년간 가격이 많이 오른 지방의 경우 분양가를 싸게 책정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 서울 '아현역 푸르지오'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3.3㎡당 2040만원으로 다소 높은데도 평균 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됐다.박 팀장은 "이미 수십 대 1의 경쟁률에 익숙해져서 6대 1 정도가 나오면 부진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계약을 전제로 한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인 만큼 사업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최근의 청약 열풍이 적어도 2~3년까지 이어진다고 봤다. 박 팀장은 "최근 분양 물량이 입주 물량으로 전환되는 데까지는 빨라야 3~4년이 걸리기 때문에 전세난이 1~2년 안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청약 호조세는 단기간 꺾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쏟아지는 분양 물량에 미달 사태를 맞은 곳도 있다. 이달 초 청약을 실시한 '힐스테이트 서산'과 '은평뉴타운 힐데스하임' '용인 역북 골드클래스' 등은 일부 물량이 미달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민간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4월 분양시장은 일주일에 1만가구에 육박하는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수요자들은 쏟아지는 물량과 높아진 청약경쟁률 속에서 거품이 형성된 것은 아닌지 청약통장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한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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